부산광역시(박형준 시장)는 지난 24일 부산시청 의회 대회의실에서 2025년 5대 종단 신년 인사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정영진 부산기독교총연합회장, 정오 부산불교연합회장, 손삼석 천주교부산교구장, 강덕제 원불교부산울산교구장, 박차귀 천도교부산시교구장 등 5대 종단 지도자와 성도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새해를 맞아 화합과 상생의 메시지를 공유했다. 5대 종단 지도자들은 매년 새해를 맞아 종교 간 화합을 도모하고 지역 사회의 평화와 발전을 기원하는 행사를 함께해왔다. 이번 행사 슬로건은 ‘존중과 화합의 힘으로 부산의 미래를 열겠습니다’이다.
행사는 부산광역시립예술단 합창단의 오프닝 공연으로 시작됐다. 이어 5대 종단 대표자 및 내빈 소개가 진행됐다. 박 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4번째 5대 종단 신년인사회에 참석한다. 늘 이 시간이 되면 우리 부산 정신세계를 이끌고 계신 5대 종단 지도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머리를 숙이게 된다. 우리 한국이 정치적, 경제적으로 격변의 상황에 있고 또 국민들의 마음이 하나로 모이지 못해 갈등과 혼란이 벌어지고 있다”며 “다 어우르고 묶어서 시민과 국민들이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이고 정신적인 가치를 한 단계 고양시키는 역할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부산이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도시가 되도록 하는 게 꿈이다. 우리가 글로벌 허브 도시를 지향하는 것도 그 수단이고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하는 것도 그런 목표를 향한 노력이다. 우리 지역 사회가 화합과 존중의 한 해로 나아갈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5대 종단 대표자들은 신년인사말을 했다. 먼저 정 목사는 “달리다굼”이라고 외친 뒤 “여러분 함께 따라 해보세요. ‘달리다굼’”이라고 말해 타종교 참석자들은 무슨 뜻인지 모른 채 따라 외쳤다. 정 목사는 “예수님이 죽은 소녀를 일으킬 때 하신 말씀으로 이는 ‘소녀야, 일어나라’라는 뜻이다. 우리나라가 이처럼 어렵고 힘들 때 예수님이 죽은 소녀에게 일어나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도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손삼석 천주교부산교구장은 “어려울 때일수록 희망을 갖고 살아야 한다. 희망을 잃지 않고 기도하면 틀림없이 이 나라가 정상적으로 바로 설 것”이라고 말했다. 불교 원불교 천도교 지도자들도 이어서 각각 인사말을 전했다.
신년 인사회에서는 박 시장과 5대 종단 대표자들이 화합을 강조하는 대형 선언문을 채택하고 패드에 서명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들은 종교의 벽을 허물고 시민의 행복을 위해 함께 나아갈 것을 다짐하며 선언문에 서명했다.
종교 간 인사 및 환담 시간도 가졌다. 박상철 부산기독교총연합회 수석상임회장은 “대한민국 헌법 20조 1항은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이다. 그러나 종교의 자유가 제한되는 곳이 학교다. 학교에서 종교 활동이 극심하게 제한된다. ‘학교를 품은 종교모임’을 제안한다. 학교 내 종교 활동자유, 종교과목 개설, 1인 1종교 갖기 운동”이라고 말했다.
이날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이 시민들의 상호 존중과 화합의 힘으로 글로벌 허브도시라는 장밋빛 미래를 여는 원년이 되도록 종교 지도자 한 분 한 분께서 큰 힘을 모아 주기 바란다”며 “앞으로도 5대 종단과 협력해 종교 간 화합과 지역사회의 통합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글·사진 정홍준 객원기자 jong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