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분기 반도체 영업익 2.9조…실적 부진

입력 2025-01-31 09:35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연합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이 4분기 아쉬운 실적을 냈다. DS부문 영업이익이 2조9000억원에 그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지연의 아쉬움을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4분기 매출 75조8000억원, 영업이익 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2024년 연간으로는 매출 300조9000억원, 영업이익 32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은 2022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매출을 달성했다.

4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4% 감소한 75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DS부문 매출은 전 분기 대비 8300억원 증가해 30조1000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9600억원 감소했다. DS부문 연간 영업이익은 15조1000억원으로,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23조4673억원)에 크게 못 미쳤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및 PC용 수요 약세가 지속된 가운데, HBM 및 서버용 고용량 DDR5 판매 확대로 D램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도 반도체 분야 약세가 지속되면서 실적 개선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상반기에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장기 경쟁력 강화와 고용량∙고사양 제품의 포트폴리오 구축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는 2분기부터 메모리 수요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D램과 낸드 모두 시장 수요에 맞춰 레거시 제품 비중을 줄이고 첨단 공정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삼성전자가 5세대 HBM인 HBM3E 8단 제품을 엔비디아에 납품했다고 보도했다. HBM3E 8단은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공급을 시작한 최신형 HBM3E 제품의 이전 모델이다. 삼성전자의 HBM3E 12단 제품은 아직 품질 검증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