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보국장 후보 "北 핵·미사일 위협축소에 우선순위 둬야"

입력 2025-01-31 10:25
털시 개버드 미국 국가정보국장(DNI) 후보자가 미국의 북한 정책 우선순위에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 위협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개버드 후보자는 30일(현지시간) 미 연방 상원 정보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사전 정책답변에서 이같이 언급한 뒤 "미국은 북한이 제기하는 안보 문제에 대해 긴장을 완화하고 분쟁을 예방하며, 장기적 해결을 위한 여건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사일 시험발사 등 북한의 도발이 미국 국가 안보에 미치는 위협을 평가해달라'는 질의엔 "인생의 대부분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보냈기 때문에 북한이 미사일과 핵무기 능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위협에 대해 특별한 시각을 갖고 있다"며 "내 고향인 하와이가 북한의 공격 범위 내에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정보 커뮤니티(IC)는 대통령과 정책 입안자들에게 북한의 능력과 의도에 대한 정확하고 시기적절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제공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청문회에서는 개버드 후보자가 과거 일본이 방위정책 기본방침 개정으로 자위대 '반격 능력' 보유 등 군사 대국화를 추진한 것에 반대 입장을 밝힌 사실이 언급되기도 했다.

커스틴 질리브랜드(민주·뉴욕) 의원은 개버드 후보자가 2023년 12월 7일 일본의 진주만 공습일에 맞춰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일본의 군사력 재편이 정말 좋은 생각일까? 우리는 근시안적이고 이기적인 지도자들이 우리를 군사력 재편을 단행한 일본과 다시 마주하게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개버드 후보자는 "제 우려는 일본과 중국의 역사적 맥락을 더 큰 그림으로 바라보고, 일본이 헌법에 명시된 자기방어적 태세에서,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더 공격적 태세로 전환하는 것이 초래할 영향을 인식하자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역사를 고려할 때 우리는 우리의 안보 이익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인정해야 한다"며 "이것이 국가정보국장으로 임명되면 정보위와 대통령에게 제공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버드 후보자는 중국에 대해선 "가장 큰 국가 안보 위협"이라고 했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