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민주당과 이재명, 통합 행보 잘 보여줘” [포착]

입력 2025-01-30 17:09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 대표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문 전 대통령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이 대표가 지난해 9월 당 대표 연임 인사차 문 전 대통령의 사저를 찾은 뒤 4개월 만이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약 1시간30분 동안 차담을 진행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민주당과 이 대표가 통합하는 행보를 잘 보여주고 있고 앞으로도 잘 해줬으면 좋겠다”며 “특히 지금같이 극단적인 정치 환경이 조성되는 상황에서는 통합과 포용의 행보가 민주당의 앞길을 열어가는 데 중요할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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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전 대통령은 또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큰 정치적 변화가 생겼을 때도 포용과 통합의 행보가 갈등을 치유하고 분열을 줄여나가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조 수석대변인은 이에 이 대표도 큰 공감을 표했다고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사태로 자영업자 등 서민들의 생계가 어렵다며 추경 편성의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이) 민주당이 갖고 있는 여러 제안들도 있겠지만 한시라도 빨리 추경이 편성돼 집행될 수 있도록 하는 게 필요하겠다(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에 “우리가 제시한 안을 고집할 생각이 없고 정부가 빨리 결정해 준다면 논의하고 수용할 자세가 돼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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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가 30일 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인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문 전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임과 관련해 문재인정부 시절 트럼프 행정부와 소통했던 인력과 노하우가 적절히 활용됐으면 한다는 뜻도 내비쳤다. 아울러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추진했던 ‘부울경 메가시티’와 관련해 “우리가 적극 추진했는데 정권이 바뀌면서 실종됐다. (민주당이) 적극 고민해달라”고 말했다고 조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표는 “당에서 비전을 만들어 가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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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전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가 약 2시간 만에 해제된 것과 관련해서는 “국민이 위대했고 민주당 의원들이 역할을 잘했다”며 “(비상계엄으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민주당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