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산천어축제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화천산천어축제에는 개막 18일 차인 지난 28일까지 8만7341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축제 외국인 관광객 8만5578명을 뛰어넘은 것이다.
축제 폐막까지 5일이나 남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 규모는 10만명을 웃돌 전망이다.
지난 11일 개막한 2025 화천산천어축제에는 28일까지 147만1030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화천산천어축제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집중적으로 펼쳤던 동남아시아 해외 마케팅의 결과다.
외국인 단체 여행객 대다수는 화천군이 십여 년 넘게 업무 협력 관계를 유지 중인 해외 대형 여행사를 통해 대형 버스를 타고 축제장을 찾고 있다.
여기에 고환율로 인해 외국인들이 국내 여행을 선호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유럽연합 통신사인 EPA를 비롯해 수많은 외신이 산천어축제 현장 사진과 영상을 보도하고 있는 것도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한몫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전용 낚시터 운영도 외국 여행사와 관광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장기간 설 연휴가 이어지는 것도 동남아시아 관광객들이 축제장을 찾는 이유 중 하나다.
실제로 설 연휴가 시작된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 축제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은 모두 2만8080명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 8만7341명의 32%에 달하고 있다.
국내외 외국인 자유 여행가들에게도 산천어축제는 인기 코스로 꼽히고 있다.
국내에서 근무 중인 원어민 교사, 미군, 직장인 등 다양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삼삼오오 축제를 찾아 대한민국 화천의 겨울을 만나고 있다.
국적별로는 타이, 필리핀, 베트남, 타이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유럽, 미국과 컬럼비아, 브라질 등 아메리카,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호주까지 30여개국에 달한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30일 “오랜 시간, 해외 대형 여행사들과 다져온 신뢰와 협력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큰 힘이 되고 있다”며 “글로벌 축제라는 명성에 걸맞게 올해 축제가 끝난 이후에도 내년 축제를 위한 해외 마케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화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