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완산도서관은 창작의 산실 … 집필·수상 등 잇단 ‘쾌거’

입력 2025-01-30 11:00
전주 완산도서관내 작가 집필실인 '자작자작 책 공작소' 모습. 전주시 제공.

글쓰기 특화도서관으로 운영중인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산도서관이 창작의 산실로 자리 잡았다.

전주시는 완산도서관 입주작가들이 새로운 책을 펴내고 크고 작은 대회에서 입상하는 등 큰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완산도서관은 2021년부터 전국 작가들을 대상으로 전문작가 12명과 시민작가 10명을 선발해 도서관 3층 자작자작 책 공작소의 작가 집필실을 제공하고 있다. 지금까지 모두 85명의 입주작가들이 이 곳에서 다양한 집필 활동을 펼쳤다.

지난해 7월부터 활동해 온 제5기 입주작가들의 경우 집필은 물론 각종 상을 수상해 글쓰기 특화도서관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

전주 완산도서관. 전주시 제공.

이경옥 동화작가는 지난해 8월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 일컬어지는 한국 안데르센상 창작동화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이 작가는 재혼 가정을 소재로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알아가는 성장 동화 ‘진짜 가족 맞아요!’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근혜 작가는 지난해 12월 ‘제15회 작가의 눈 작품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작가의 눈 작품상은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하는 전북작가회의 회원을 격려하기 위해 2011년 제정된 상이다. 김 작가는 작품 180여편이 실린 ‘작가의 눈’ 통권 30호에 ‘미개척 행성 퀘스트’를 실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와 함께 지난 반년새 김 작가는 ‘베프 떼어내기 프로젝트’, 최기우 작가는 ‘애국이 별거요?’, 이석영 작가는 ‘유리의 도서관’ 등의 작품을 출간했다.

또 이휘빈 작가는 완산도서관 글쓰기 특화 프로그램에 참여해 ‘나의 마을 도서관 답사기-전주도서관편’을 더미북(가제본)으로 제작했다. 이진주 작가는 ‘대한민국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10인 시화전’에 참여했다.

전주 완산도서관 제5기 입주 작가들이 펴낸 책들. 전주시 제공.

특히 입주작가들은 시민들과 함께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진행, 다양한 강연과 체험, 견학 등을 가졌다. 사회공헌 프로그램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모두 13차례에 걸쳐 연인원 182명이 참여했다.

개소 5년차를 맞은 완산도서관 ‘자작자작 책 공작소’는 1인 작가실 12개와 10인 작가실 1개로 구성돼 있다. 1인 작가실은 신춘문예 등을 통해 등단한 전문작가가 사용하며, 10인실은 예비작가와 집필 창작활동을 희망하는 시민이 쓸 수 있다.

입주작가들은 시설 사용 15일 이상, 사회공헌 프로그램 운영, 글세(집필실 사용료 대신 매달 한 편의 글을 도서관에 송고) 1매 제출 등의 입주 조건을 수행하고 있다. 5기 입주작가부터는 입주기간이 기존 3개월에서 6개월로 늘어나 작품 활동에 보다 전념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최현창 전주시 도서관본부장은 “입주작가분들께서 완산도서관에서 활동하며 다양한 성과를 거두게 되어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많은 작가들의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