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의 영부인’ 달라질까…멜라니아, 공식 사진 눈길

입력 2025-01-29 16:47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지나나 27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을 통해 공개한 공식 사진. 백악관 홈페이지

미국 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공식 사진을 공개했다. 검은색 정장을 입고 정면을 응시하는 멜라니아의 흑백 사진은 부드러운 이미지를 강조하는 전통적인 영부인 사진과 대조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백악관을 통해 공개된 사진 속 멜라니아는 흰색 셔츠에 검은색 정장을 입고 있다. 양손을 테이블 위에 얹은 뒤 중앙에 선 그는 다소 경직된 표정이다.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보여준 공식 사진 속 미소는 찾아볼 수 없었다. 사진 또한 흑백으로 처리해 더욱 강인한 인상을 줬다. 테이블 뒤 창문 밖으로는 워싱턴DC의 상징물 중 하나인 ‘워싱턴 기념탑’이 보였다.

이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다음 날인 지난 21일 백악관 관저의 ‘엘로우 오벌 룸(Yellow Oval Room)’에서 촬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벨기에의 사진작가 레진 마흐가 촬영을 맡았다고 한다.

멜라니아의 공식 사진. 오른쪽은 2017년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공개된 공식 사진. 백악관 홈페이지, AP연합뉴스

멜라니아는 영부인 시절 대중 앞에 잘 나타나지 않아 ‘은둔의 영부인’이라고 불렸다.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거나 조용히 내조에 힘쓰는 과거 영부인들의 모습과 달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좀처럼 백악관을 벗어나지 않는 그를 두고 당시 경호원들은 애니메이션 여주인공 이름인 ‘라푼젤’이라는 별명을 붙였다고 한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 2기 때는 좀 더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BBC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멜라니아의 공식 사진이 영부인으로서의 힘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그웬덜린 뒤부아 쇼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는 BBC에 “권력의 상징인 워싱턴 기념탑과 그녀의 몸이 잘 어우러져 있다”며 “반사율이 높은 테이블 위에 손끝을 단단히 얹은 포즈는 사업을 시작할 자세가 돼 있다는 메시지를 주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멜라니아가 처음 백악관에 머물 때만 해도 다소 꺼렸던 권력을 이제는 행사할 준비가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패션 평론가인 엘리 바이올렛 브램리는 “수트부터 자세까지 전통적인 영부인의 상과는 상충되는 힘을 드러내도록 세심하게 조율된 사진”이라고 말했다.

미국 폭스뉴스도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멜라니아 여사의 사진이 강한 메시지를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