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폭탄’에 KTX·항공기 모두 차질…29일 눈 더 온다

입력 2025-01-28 13:51 수정 2025-01-28 21:06
28일 대설 경보가 발효 중인 경기도 오산시 경부고속도로 오산IC 부근에서 차량이 서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설 연휴 전국에 폭설이 계속되면서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고 도로 곳곳이 통제됐다. 여객선 운항이 통제되고 경전철 운행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대설 대처 상황 보고에 따르면 28일 오전 10시 기준 대전 세종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경북의 일부 지역에 대설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지난 24시간 동안 가장 눈이 많이 온 곳은 충북 진천으로 36.5㎝의 눈이 쌓였다. 전북 무주(27.2㎝), 경북 봉화(25.2㎝), 충남 당진(24.6㎝), 강원 고성(20.9㎝) 등에도 눈 폭탄이 떨어졌다. 서울에는 이날 오전 눈이 계속 오면서 11.6㎝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전북 전역에 대설특보가 발효된 28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호성동 동부대로에서 한 시민이 눈 쌓인 길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이같은 폭설의 여파로 도로 교통과 항공 교통이 모두 차질을 빚었다. 총 111개의 항공편이 결항됐다. 인천공항 68편, 제주 16편, 청주 11편, 김해 7편, 김포 5편 등이다. 제주·전남(각 5곳), 충남(4곳), 경북·경남(각 3곳) 등 24곳에서는 차량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여수~거문도, 인천 백령도 등 73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도 통제됐다.

KTX 일부 열차는 감속 운행에 들어갔다. 감속운행 구간과 제한 속도는 ▲경부고속선 광명∼동대구 상·하행 전 열차 시속 170㎞ 이하(오전 0시∼낮 12시) ▲호남고속선 오송∼공주 상·하행 전 열차 시속 230㎞ 이하(오전 5시∼별도 공지까지) ▲강릉선 만종∼남강릉 상·하행 전 열차 시속 170㎞ 이하(오전 5시 30분∼별도 공지까지) ▲중앙선 서원주∼봉양 상·하행 전 열차 시속 230㎞ 이하(오전 6시 30분∼별도 공지까지)다.

이날 오전 용인경전철의 양방향 운행도 약 2시간30분 중단되기도 했다. 용인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6분쯤 폭설로 인해 용인 경전철에 장애가 발생했다. 이날 용인시의 최대 적설량은 20.1㎝에 달했다. 경전철 운행은 선로 정비 작업을 마친 후 오전 11시10분쯤 재개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29일에도 전국 곳곳에 눈이 올 전망이다. 28~29일 이틀간 예상 적설량은 수도권 1~10㎝, 강원·경상권 3~10㎝, 전라권·제주 3~15㎝, 충청권 5~15㎝다. 특히 대전·세종·충남 지역에는 29일 오후까지 시간당 1~3㎝의 많은 눈이 내리는 곳이 있어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