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령 그린란드 매입 의사를 공언하는 가운데 덴마크 정부가 북극에 3조원 규모의 방위비를 투입할 계획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로엘스 룬드 포울센 덴마크 국방부 장관은 27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안보에 심각한 도전을 받는 사실과 마주해야 한다”며 “북극에 146억 크로네(약 2조9500억 원)의 방위비 지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덴마크는 이 방위비로 북극에 신규 해군 함정 3척을 배치하고, 장거리 감시 드론 4대와 위성 장비를 운용할 계획이다. 덴마크 의회는 북극 안보를 위한 방위비 추가 확보를 예고하면서 올해 상반기 중으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취임 전부터 세계에서 가장 큰 섬으로 북극에 있는 그린란드를 미국 영토로 매입할 의사를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다. 그린란드는 희토류를 포함한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지정학적 가치도 큰 곳으로 평가된다.
덴마크는 현재 그린란드에 감시선 4척, 정찰비행기 1대, 순찰용 썰매 12대를 배치하고 있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제한적인 군사 능력”이라고 지적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