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넘는 수입차 판매량 8년 만에 감소… ‘이것’ 때문?

입력 2025-01-28 12:30
연두색 바탕의 번호판을 부착하고 주행하는 법인용 수입차.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습니다. 뉴시스

1억원을 넘는 고가의 수입차 판매가 8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와 더불어 법인차에 대한 연두색 번호판 부착의 여파로 분석된다.

2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1억원 이상 가격의 수입차는 총 6만2520대 판매됐다. 이는 지난해 7만8208대보다 20.1% 감소한 숫자다. 1억원을 넘는 수입차 판매가 전년 대비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2016년 이후 8년 만의 일이다.

전체 수입차 판매에서 1억원 이상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3년 28.9%에서 지난해 23.7%로 5.2%포인트 감소했다.

지난해 1억원 이상 수입차 판매량을 브랜드별로 보면 BMW가 2만4543대로 가장 많았고, 메르세데스-벤츠(1만9529대)와 포르쉐(8254대)가 뒤를 이었다. 차량 한 대당 최소 3억원을 넘는 벤틀리의 판매량은 2023년 810대에서 지난해 400대로 무려 50.6%나 줄었다.

차량 업계는 법인이나 고소득자를 소비자층으로 둔 고가 수입차 시장에 경기 침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8000만원 이상 가격의 법인차 표지판을 연두색 바탕으로 강제한 것도 고가 수입차 판매량 감소로 이어진 요인으로 꼽힌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