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 AI 딥시크에 뜻밖의 반응 “긍정적으로 봐”

입력 2025-01-28 09:31 수정 2025-01-28 09:5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의 자신 소유 골프클럽에서 열린 공화당 연방하원 콘퍼런스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에 대해 “미국 산업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며 긍정적으로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자신 소유의 골프클럽에서 공화당 연방하원 콘퍼런스 연설을 통해 “중국의 일부 기업은 더 빠르고 저렴한 AI 방식을 개발하기를 원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많은 돈을 들일 필요가 없기 때문에 좋은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것(딥시크 AI 모델의 성능)이 사실이라면 나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왜냐면 여러분(미국 AI 기업)도 그렇게 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그렇게 하면 돈을 많이 쓰지 않고도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딥시크는 저성능 칩으로 ‘V3’ 등 자사 AI 모델을 훈련하고도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모델과 비교해 유사하거나 능가하는 성능을 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V3’에 투입한 비용은 557만6000달러(약 80억원) 수준으로, 미국 기업들이 투자한 수십조원과 비교하면 현저하게 적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취임 전부터 중국에 대해 고율 관세를 예고하며 ‘무역 전쟁 2차전’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 AI 기업의 높은 효율을 긍정적으로 언급한 그의 발언은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딥시크 AI와 경쟁할 미국 기업들을 향해 “수십억 달러를 지출하는 대신 적은 비용을 지출하게 될 것이고, 내 행정부 아래에서 (딥시크와) 같은 해법을 찾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전임자인) 조 바이든의 파괴적인 AI 규제를 철회하는 행정명령에 지난주 서명했다. 이에 따라 AI 기업들이 다시 최고로 올라서는 데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면서 “우리는 기술기업을 최대한 활용해 전례 없는 방식으로 미래를 지배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