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낙태 반대 시위자 24명 사면하며 한 말

입력 2025-01-28 08: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미국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낙태 반대 시위자에 대한 사면과 관련하여 서명된 행정명령을 들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첫 주에 임신 중절을 시행하는 병원에서 시위한 혐의 등으로 유죄 판결받은 임신 중절 반대 활동가 등 24명의 시위자를 사면했다고 크리스채너티투데이(CT)가 최근 보도했다. 이는 후보자 시절부터 그가 내세운 약속이기도 했다.

지난 24일 사면된 시위자는 바이든 정부 시절 진료소 입장 자유법(Freedom of Access to Clinic Entrances Act·FACE Act) 위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이들이다. 이들 시위자는 임신 중절 수술이 가능한 병원에 사람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번에 사면받은 사람 중 일부는 수년 간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89세가 최고령자로 알려졌으며, 70대 시위자도 2명이나 있었다.

시위자가 받은 혐의는 다양했다. 병원을 봉쇄하면서 간호사를 다치게 한 이도 있었다. 병원 밖에서 기도하며 평화적 농성한 사람도, 봉쇄 상황을 온라인으로 방송한 이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백악관에서 짧게 가진 기자회견에서 사면자들을 “평화적인 생명 옹호 시위자들”이라고 언급하면서 “이것(사면서)에 서명하게 되어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낙태반대단체인 SBA프로라이프아메리카의 마조리 대넌펠서 대표는 바이든 정부 시절 시위자들이 기소당한 것은 정치적이었다고 주장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자를 사면하겠다는 약속을 즉시 이행한 것에 감사를 표했다. 기독 법률 단체인 토마스모어협회의 스티브 크램튼 수석변호사는 “오늘 우리의 위대한 나라에서 자유가 울려 퍼진다”며 “그들에게 일어난 일은 결코 지워질 수 없지만 오늘의 사면은 정의를 회복하기 위한 거대한 발걸음”이라고 환영했다.

미국에서는 임신 중절을 제공한 의료진에 대한 극단적인 폭력 행위가 발생해 1994년 FACE법이 통과됐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