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민 아이돌 ‘SMAP(스마프)’ 리더였던 나카이 마사히로의 성 추문으로 드러난 후지TV의 성 상납 의혹 여파로 결국 회장과 사장이 27일 사퇴했다. 후지TV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카노 슈지 회장과 미나토 코이치 사장의 사퇴를 결정한 뒤 전무이사 시미즈 켄지를 새로운 사장으로 임명했다. 후지TV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지난 23일 구성한 제3자 조사위원회를 통해 3월 말까지 해당 사건의 조사 결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다시 한번 밝혔다.
후지TV의 성 상납 논란은 지난해 12월 일본 주간지 여성세븐이 나카이의 성 추문을 보도하며 시작됐다. 이어 또 다른 주간지 슈칸분슌이 후지TV가 나카이에 성 상납을 알선했다는 의혹을 보도하는 한편 피해자가 나카이로부터 합의금 9000만엔(8억3000만원)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나카이는 지난 9일 자신의 개인 사무소 홈페이지를 통해 “문제가 있었지만 합의했으니 활동에 지장이 없다”는 취지의 글을 올려 대중을 분노하게 했다. 이후 80개 가까운 기업이 후지TV에 대한 광고를 철회하는 등 여파가 커지자 나카이는 지난 23일 은퇴를 선언했다.
이와 함께 나카이의 성 추문에 대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후지TV의 태도가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다. 지난 17일 미나토 코이치 후지TV 사장이 기자회견을 열면서 동영상 촬영을 못 하게 하는가 하면 주간지의 출입을 금지해 ‘최악의 회견’이란 비난을 받은 것이다. 결국, 후지TV는 회장과 사장의 사퇴와 함께 27일 재차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번에는 동영상 촬영과 중계를 허용하는 것은 물론 참가 매체, 회견 시간에 더해 질문도 자유롭게 받는 것으로 바꿨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