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노역, 빈손…강제동원 피해자 이춘식옹 105세로 별세

입력 2025-01-27 12:18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인 이춘식 할아버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인 이춘식 할아버지가 10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27일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에 따르면 이날 오전 광주 동구 한 요양병원에서 이 할아버지가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지역 한 병원에 입원 중이었던 이 할아버지는 건강이 악화하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해당 요양병원에서 치료받아 왔다.

이 할아버지는 1940년대 신일본제철의 전신인 일본제철의 제철소로 강제 동원됐다. 열악한 환경에서 고된 노역을 했으나 일제가 패망한 뒤 귀국해서도 임금을 받지 못했다.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인 이춘식 할아버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법원은 2018년 10월 일본제철·미쓰비시중공업 등 강제노역 일본 기업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하는 판결을 했으나 피고 기업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한국 정부는 일본 기업이 내야 할 배상금을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 모금한 돈으로 대신 지급하는 ‘제3자 변제 방식’의 해법을 발표했고, 이 할아버지는 지난해 10월 배상금·지연 이자를 수령하며 이 해법을 수용했다.

이 할아버지의 빈소는 광주 서구 VIP 장례식장 201호에 마련된다. 발인은 오는 29일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