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가운데 3분의 2 가량은(67%) 임신중절(낙태)에 제한을 둬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낙태가 제한 없이 허용돼야 한다’고 믿는 응답자는 32%로 나타났다. 3분의 2가 넘는 응답자(62%)는 종교적 이유로 낙태에 반대하는 의료 전문가가 강제적으로 낙태를 시행하는 것에 ‘법적으로 요구되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27일 미국 교계 언론에 따르면 미국 뉴욕주 메리스트대학과 가톨릭 단체인 콜럼버스기사단(Knights of Columbus)이 지난 7~9일 미국인 성인 1387명을 대상으로 수집한 설문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발표됐다. 설문조사는 임신 중절(낙태와 종교적 자유에 대한 미국인 의견을 조사한 내용이다.
전반적으로 대다수 미국인(62%)는 자신을 선택의 자유 찬성자로 여겼으며, 36%는 자신을 ‘생명권 찬성자’로 응답했다. 미국인의 27%만이 ‘임신 중 언제든지 여성이 원할 때 낙태를 허용해야 한다’고 동의했다. 또 다른 12%는 임신 첫 6개월 동안만 낙태를 허용해야 한다고 봤다. 응답자 21%는 낙태를 임신 첫 3개월로 제한하는 데 지지를 표명했다. 23%는 강간이나 근친상간으로 인해 아기를 임신하거나 산모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낙태를 금지해야 한다고 봤다.
낙태 제한을 묻는 말에 응답자의 3분의 2는(67%) ‘낙태에 제한을 둬야 한다’고 답했으며 32%는 제한 없는 낙태 허용을 지지했다. 설문자의 압도적 다수(82%)는 ‘산모의 건강과 복지, 태아의 생명을 모두 보호하는 법률이 가능하다’는데 동의했다. 응답자 15%는 ‘법률이 둘 중 하나만 보호하도록 선택해야 한다’고 반대 견해를 취했다.
대다수 응답자는 낙태 수술에 납세자 세금을 사용하는 것에 반대했다. 절반 이상은(57%) 강력하게 반대했으며 41%는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 종교적 이유로 낙태에 반대하는 의료인이 낙태를 시행하는 것에도 부정적 의견이 다수였다. 응답자의 3분의 2(62%)는 ‘법적으로 요구되어선 안 된다’고 봤다. 대다수 프로라이프 미국인(81%), 공화당원(75%), 무소속(67%) 지지 응답자는 이 입장에 동의했다. 프로초이스 미국인은 이 의견에 절반가량(51%)만 동의했다.
한편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프로라이프 집회인 ‘생명을 위한 행진(March for Life)’이 열렸다. 15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영상 축사를 통해 여성과 취약계층 어린이들을 보호하며 프로라이프를 견지한 정책을 펼칠 것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혼모와 젊은 가족들에게 사랑의 손길을 내밀고 입양을 지원하며 보호하겠다”며 “법무부를 개혁해 출산 이후까지 무제한으로 낙태할 수 있는 권리를 요구하는 민주당의 노력을 중단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