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론조사를 이해하는 3가지 포인트 [뉴스톡!]

입력 2025-01-28 01:25 수정 2025-01-28 01:25
민심이 실제로 요동치는 걸까요. 여론조사 결과가 뜻밖입니다. 12.3 비상계엄 직후 바닥을 쳤던 국민의힘 지지율이 급격히 반전해 야당을 눌렀다는 결과까지 나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는 공표된 여론조사 내용이 등록돼 있는데요, 올해 실시된 50개의 정당지지도 조사를 살펴보니 58%인 29개 조사에서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에 앞섰습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관저에서 긴급체포된 지난 15일 이후의 여론조사 24건만 보면 단 4건을 뺀 21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뒤졌습니다.
민주당은 여론조사에 문제가 있다며 특위를 구성하고 규제하는 법까지 만들겠다고 나섰습니다. 특위 위원인 이연희 의원은 “여론조사 관련 부정 혐의로 제재를 받는 경우가 있는데, (이와 같은 조사기관을) 영구히 퇴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과연 여론조사에 문제가 있는지, 아니면 민심이 실제로 바뀌고 있는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여론조사 결과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보았습니다.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들은 별도의 언급이 없으면 전국 단위 1000명 이상의 표본조사로, 휴대전화 번호를 무작위로 찍는 RDD(Random Digital Dialing) 방식, 기계음으로 문항을 설명하는 ARS(Automated Response System)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3.1%P입니다.)

1. 여론조사는 일관된 흐름을 보여준다


2023년 10월30일 이후 선관위 등록 여론조사의 정당 지지도 추이

수치는 달라도 추세는 같다
선관위에 등록된 여론조사 결과를 집계해 보았습니다. 2023년 10월 30일 이후 최근까지 1년 3개월 동안 실시된 전국단위 정당지지도 여론조사는 575개인데요, 데이터를 모두 모아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도 추이를 그렸습니다. 위의 그림입니다.
조사 기관과 방법에 따라 아래위 변동 폭은 크지만, 흐름은 비슷했습니다.
지난해 총선 전까지는 여야가 엎치락뒤치락했으나, 이후 지난 연말까지는 민주당이 상승하고 국민의힘이 하락하는 일관된 추세를 보입니다. 비상계엄 이후의 흐름도 수치상의 차이가 있을 뿐 여당의 급반등과 야당의 정체라는 같은 방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위의 그래프를 보면, 지난해 4월 10일 총선 이전부터 여야의 지지율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습니다. 그런데도 총선 결과는 야당의 압승이었습니다. 당시 여론조사가 틀린 것일까요?
의석수만 보면 그렇게 보이지만, 지역구 득표율을 합치면 민주당 50.56%, 국민의힘 45.08%였습니다. 실제 투표에서 여야 지지도 차이는 5~6%P 안팎이었는데, 선거 제도의 영향으로 의석수가 크게 벌어졌습니다.

김건희 여사 검찰 조사 시점부터 여당 지지율 하락
위의 그림을 다시 보면, 여당의 지지율 하락은 총선 이후 지난해 7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나타납니다. 주황색 별로 표시한 시점입니다.
이 시기에 검찰이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명품 수수 사건을 수사했습니다. 검찰로 소환하지도 못하고 검찰총장에게 사전 보고도 없어서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검찰 수사팀은 10월에 무혐의 결정을 내립니다. 이 과정에서 정권을 향한 민심이 차가워진 것이 뚜렷하게 보입니다.
이렇게 민심의 흐름이 일관되게 여론조사에 반영돼 왔다면, 유독 최근의 여론조사만 틀렸다고 하기는 어렵지 않을까요? 조사 방법이나 조사기관, 문항도 비슷한데 말이죠.

2. 여야 지지자가 결집하고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비상계엄 이후의 여론조사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비상계엄 이후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가장 큰 차이로 앞선 여론조사는 12월 8일 실시된 KPI뉴스 의뢰 리서치뷰 조사였습니다. 민주당 지지율이 절반을 넘는 50.3%로 국민의힘에 무려 32.1%P 앞섰습니다.
12.3 비상계엄 이후 정당 지지도 추이

비상계엄부터 윤 대통령 탄핵 소추 때까지는 모든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앞섰습니다. 민주당 지지도는 계엄 직후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 전후에 50%까지 올랐지만 대체로 40% 선에서 안착했습니다. 국민의힘 지지도는 민주당에는 한번도 이기지 못했지만, 바닥 지지도(여론조사의 아랫단 수치)는 조금씩 올라갔습니다.

한덕수 탄핵-헌재재판관 임명이 전환점
비상계엄 이후 처음으로 국민의힘 지지도가 민주당을 앞선 것으로 조사된 것은 언제일까요. 12월 28~29일 실시한 한양경제 의뢰 조원씨앤아이 조사였습니다. 국민의힘이 38.2%로 불과 0.4%P 차이로 민주당을 제쳤습니다. 물론 오차범위가 ±3.1%P이니 앞섰다고 표현하기에는 어폐가 있지만, 지금 와서 보면 의미심장한 신호였습니다.
한양경제 조사가 이뤄지기 직전인 27일에 대통령 직무대행을 맡았던 한덕수 국무총리가 국회에서 탄핵소추 됐습니다. 국회 추천 헌법재판관 3인을 임명하지 않은 이유였지만, 민심은 이때부터 야당의 행동에도 의문을 던지기 시작한 셈입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면담을 하기 위해 자리에 앉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지지도 반등이 흐름으로 확인된 시점은 31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헌법재판관 2명을 임명한 때였습니다. 국민의힘의 21%(매일경제신문/넥스트리서치 12월 29~31일 조사)까지 떨어졌던 지지도가 순식간에 40%대로 올라섰습니다. 민주당의 지지도는 큰 차이 없이 40% 안팎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여론조사 문항을 살펴보면, 윤 대통령의 탄핵을 찬성하는 여론이 여전히 높습니다. 갤럽 조사 중 국민의힘 지지도가 가장 높게 나왔던 1월 3주 차 조사에서도 윤 대통령 탄핵 찬성이 57%로, 탄핵 반대 36%보다 압도적입니다.
그런데도 국민의힘 지지도가 민주당을 앞서는 결과가 여럿 나오는 것은, 역시 탄핵 결정 이후 이어질 대통령 선거에 이미 민심이 가 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26일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탄핵 이전에는 윤 대통령 지지냐 아니냐가 초점이었다면 이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 지지냐 아니냐에 여론이 맞춰지기 때문에 국민의힘 지지도가 높게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은 지난 20일 에서 “탄핵 국면에서 대선 국면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여론으로 볼 수 있다”면서 헌법재판관 2명 임명 이후 국민은 윤 대통령 탄핵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조기 대선을 생각하게 되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찬반 구도로 관심사가 이동했다.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역전한 여론조사는 이 대표에 대한 찬성·반대 구도가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최 소장은 이렇게 썼습니다.

“정당 지지율 역전은 다가오는 대선이 박빙으로 진행될 것임을 암시한다. 최근 여론 흐름은 압도적 의석을 가진 민주당에 절제와 포용의 필요성을 경고하고 있다. 국민의힘에는 탄핵을 반대하는 후보로 나올 경우 강력한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을 경고하고 있다. 다이내믹 코리아는 양대 정당 모두에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매섭고 무서운 여론…민심은 이미 대선에
위의 첫 번째 그림과 두 번째 그림을 비교해보면, 민주당 지지도 흐름에도 변화가 보입니다.
첫 번째 그림에서 민주당 지지도는 비상계엄 직전까지 아래위 큰 폭의 차이를 보였습니다. 조사 방법에 따라 유독 민주당 지지도만 들쭉날쭉한 것이죠. 큰 흐름으로는 민주당 지지도가 상승세였지만, 견고하지는 못한 듯한 모양입니다.
그러나 비상계엄 이후의 여론조사만 떼어 낸 두 번째 그림에선 민주당 지지도의 진폭이 줄었습니다. 비록 50%를 넘겼던 수치에서는 내려왔지만,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조치 이후 민주당 지지자들의 결집이 단단하게 이어지고 있는 그림입니다. 국민의힘 지지도가 급반등한 것 역시 잇따른 탄핵과 내란 혐의 수사의 난항으로 보수층이 결집했다고 해석됩니다.
이런 여야 지지층의 결집과 함께 또 다른 흐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바로 아래의 한국갤럽 정당지지도 조사 결과를 보십시오.

한국갤럽 조사는 가장 신뢰도가 높은 조사로 인정받고 있는데요, ARS가 아닌 조사원의 전화 면접 방식인 데다 전화번호도 가입자의 지역-나이-성별이 표시된 무선 가상번호로 진행됩니다. 95% 신뢰수준에 ±3.1%P의 오차범위는 다른 조사와 같습니다.
갤럽의 1월 2주 차 조사에서 여당 지지율이 10%P 급상승했고, 3주 차 조사에선 오차범위(3%P) 안에서 민주당을 뒤집었습니다. 이번 달 21~23일 실시된 4주 차 조사에선 다시 2%P 차이로 민주당이 앞섰습니다.
여론조사꽃이 갤럽과 같은 방식으로 23~25일 실시한 여론조사(같은 시기에 2번의 조사를 했는데, A형 조사입니다. 두 번째 조사도 비슷합니다)에서도 민주당이 45.7%로 국민의힘을 오차범위 밖(7.4%P)으로 앞섰습니다.(여론조사 꽃의 두 번째 조사는 민주당 47.0%, 국민의힘 36.5%, 10.5%P 차이)
이 시기에 있었던 중요한 사건은 서부지법 폭력 사태였습니다. 국민의힘 역시 지지도 상승세에 고무돼 극단적 지지자들을 옹호하는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중도층의 여론이 다시 여당에게서 돌아선 것인지, 여론의 양분 현상이 더 극심해지는 것인지는 설 이후의 여론조사 결과를 좀 더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문화일보 2025년 1월24일자 1면 기사

문화일보는 이런 여론의 흐름을 지난 24일 자 기사에서 ‘진영 결집 시작’이라고 해석했습니다. 무당층이라는 답이 15%로 지난해 12월 첫 주보다 11%P 줄었고 대선으로 관심이 옮겨갔다는 것입니다. 문화일보는 ”조기 대선 판도를 좌우할 중도층은 계엄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바꾸지 않고 있어 국민의힘이 지지율 상승에 고무되기보다 외연 확장을 꾀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홍형식 소장은 주요 국면마다 여와 야를 냉철하게 관찰하고 평가하는 국민의 시선이 여론조사에 나타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하면서 “정말 매섭고 무섭다”고 했습니다.

3. 보수 과표집? 조사방법의 문제? 허상이다
마지막으로, 여론조사 방법의 문제를 살펴보겠습니다.
가 지난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여론조사 문제와 개선 과제 토론회’를 개최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위성곤 특위 위원장이 “최근 보수 결집 여론조사 결과도 굵직한 현안이 있을 때 지지층이 활성화되고 과표집된 현상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한주 민주연구원장도 “모집단을 잘 찾아내는 게 아니라 여론조사를 통해서 오히려 모집단을 흔들어대는 상황을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특정 종교단체나 유튜버가 여론조사 참여를 독려하면서 왜곡된 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다는 겁니다.

이념지형은 언제든 변한다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조사업체들은 이런 보수 과표집 의혹을 일축하고 있습니다. 한국갤럽이 이례적으로 견해를 밝혔는데요, 이런 설명입니다.

(보수 과표집 주장은)과학적 근거 없이 원인과 결과를 뒤바꿔 오독을 조장할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주관적 정치 성향은 유권자 스스로에 대한 생각이다. 보수와 진보의 경계는 뚜렷하지 않고, 시간의 흐름이나 소속 집단의 규범과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의 정치성향 분포 추이

위의 그래프는 한국갤럽이 2016년부터 해온 여론조사의 정치 성향 응답 분포를 그린 그림입니다. 빨간색으로 표시된 진보층, 파란색으로 표시된 보수층 사이에 중도층이 있습니다. 갤럽은 “이번 비상계엄 사태하에서의 급변은 보수·진보 각각 연평균 대비 ±5%포인트 이내 증감이다. 속도가 전례 없이 빨랐을 뿐, 과거 변동 범위를 벗어나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홍형식 소장은 “한국의 여론 분포는 진보보다 보수가 많은 기울어진 지형인데, 보수가 많이 나온 것은 과표집이 아니라 현실”이라며 “진보라는 응답이 더 많았던 적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윤석열 탄핵 딱 2번 있었는데, 박 대통령 당시에는 한 달 정도 이어졌지만 이번에는 보름 만에 끝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최근 여론조사에 보수층이 더 적극적으로 응답하는 것은 사실이나, 그 역시 여론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홍 소장은 “자기가 지지하는 정당이 잘한다거나 사기를 올려야겠다고 생각하면 열심히 응답하고, 죽을 쓰면 지지층의 응답률이 떨어지는 것이 여론의 속성”이라며 “정치를 잘해서 지지자들의 응답률을 높이는 것이 정치권의 책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가상번호와 RDD 방식, 차이 있을까
여론조사 방법에 따라 정당 지지율에 차이가 있을까요? 여론의 흐름이 변화무쌍하기에 단정하기 어렵지만, 우선 서부지법 폭력사태 이후 진행된 여론조사를 비교해보겠습니다.
서부지법 사태가 벌어진 1월 19일 이후 여론조사 15건 중 RDD-ARS 방식 11건과 가상번호-면접 방식 4건의 양당 지지율 평균 (자료:선관위)

지난 19일 이후 1주일 동안 진행된 여론조사는 모두 15건(여론조사꽃은 A만 집계)입니다. 이 중 가상번호를 이용하고 조사원의 직접 통화 방식으로 조사한 사례는 모두 4건(조선일보/캐이스탯리서치, 한국갤럽, YTN/엠브레인, 여론조사꽃)이었습니다. 나머지는 RDD-ARS 방식이었습니다.
두 방식은 이런 차이가 있습니다. 가상번호는 통신 3사의 가입자 정보를 받아서 지역, 성별, 나이를 알 수 있습니다. 물론 가입자와 사용자가 달라서 실제 답변에선 바뀔 수 있지만, 어느 정도 검증이 가능합니다. 또 직접 통화를 하면 아무래도 자신을 감추기 어렵고 응답률도 높습니다. RDD는 휴대전화 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해서 전화를 거는 방식입니다. 여기에다 ARS는 미리 녹음된 음성으로 질문을 하고 기계적으로 기록합니다. 응답률이 낮아지고, 가입자의 특성을 정확히 판별하는데도 문제가 있습니다. 대신 가상번호는 통신 3사 가입자만을 대상으로 하고, RDD는 알뜰폰 사용자까지 포함합니다. 알뜰폰 사용자는 전체 휴대전화 사용자의 약 20% 정도 됩니다. 가상번호 조사에선 이 20% 계층이 빠지는 셈입니다.
가상번호-면접 방식으로 진행한 4건의 조사 결과,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을 평균하면 39.1%와 39.7%로 두 당 사이에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RDD-ARS 방식으로 조사한 나머지 11건에서는 민주당 지지율이 평균 39.4%, 국민의힘 지지율이 평균 44.8%였습니다. 흥미롭게도, 민주당 지지율은 RDD 방식이나 가상번호 방식에서 0.3%P로 사실상 차이가 없었는데, 국민의힘 지지율은 5.1%P나 차이가 있었습니다. RDD-ARS 방식에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 높이 나타나는 셈입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보통 가상번호와 직접 조사가 RDD-ARS보다 정확성이 더 높다고 봅니다. 하지만 ‘샤이’ 계층의 응답을 끌어내는 데에는 RDD-ARS 방식이 더 적합하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19대 대선 당시 여론조사에서는 ARS 조사에서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이 더 높게 나타났던 적도 있습니다.
더 많은 여론조사를 종합해 살펴볼 때는 이런 차이도 무의미해집니다. 아래 그림은 올해 실시된 50개 여론조사를 분석한 것인데, 전체 50개의 정당 지지도 평균과 가상번호-면접 방식 여론조사 11개의 정당 지지도 평균을 비교해보면 사실상 차이가 없습니다.
올해 1월 실시된 50개 전국단위 여론조사의 정당 지지도 평균과 그 중 가상번호-면접 방식 조사 11개의 정당 지지도 평균. (자료: 선관위)

즉, 단기간의 여론조사만 보면 조사 방법에 따라 정당 지지율에 차이가 다소 있지만, 좀 더 길게 보면 조사 방법의 차이는 큰 문제가 아닌 셈입니다.
서부지법 폭력 사태 이후 RDD-ARS 방식에서 국민의힘 지지도가 오차 범위 내에서 높게 나오는 이유가 무엇인지는 좀 더 많은 여론조사를 살펴봐야 답이 나올 것 같습니다.
3번째 대통령 탄핵 사태가 벌어지면서, 여론에 극히 민감한 시기가 되었습니다. 설날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도 서로 정치 얘기를 하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긴장도 높습니다. 정확한 여론조사를 하기도 힘들지만, 제대로 해석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여론조사 업계에선 늘 이렇게 강조합니다.

“여론조사는 여론을 가늠할 수 있는 유일의 방법이다. 수치가 아닌 추세로 민심 읽어야 한다.”

김지방 디지털뉴스센터장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