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구속된 지난 19일 새벽 발생한 서울 서부지법 폭력 사태의 가담자 변호인단이 사태의 책임을 경찰의 ‘부실 대응’ 탓이라고 했다.
이 사태로 체포된 사람들의 변호인단은 26일 입장문을 내고 “경찰의 무능과 중과실로 더 커진 서부지법 사태의 책임을 시민과 청년들에게만 지울 것은 아니다”며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사태가 발생하기 9시간 전부터 그 전조를 알리는 신고가 경찰에 쇄도했지만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아무런 대처를 하지 않거나 오히려 경비인력을 줄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직무유기에 해당할 소지가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당시 서부지법에 난입해 난동을 부린 윤 대통령의 지지자들을 막던 경찰은 현장에서 피를 흘리는 등 51명이 다쳤고 이 중 7명은 중상이다.폭력사태 당시 서부지법 건물 입구를 지키던 경찰은 흥분한 시위자들이 건물 앞으로 몰려오고, 담을 넘어 창문을 깨고 난입한 시위자들에게 둘러싸이자 안전을 우려해 잠시 철수했다.
가담자 변호인단은 경찰에 ‘왜 제대로 못 막았느냐’고 따졌다. 변호인단은 “당시 경찰이 길을 터주지 않았더라면 시민들과 청년들의 건물 진입 자체가 어려웠을 것”이라며 “무슨 이유에선지 출입문 앞에서 경찰들이 황급히 철수한 점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이 대행은 잘못을 인정하고 막대한 피해를 본 법원 등에 사죄하는 심정으로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