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 전여빈 주연의 오컬트 영화 ‘검은 수녀들’이 설 연휴 극장가에서 먼저 승기를 잡았다.
2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설 연휴 첫날인 25일 박스오피스 1위는 ‘검은 수녀들’이 차지했다. 지난 24일 개봉한 이 영화는 이틀 동안 약 39만9000여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검은 수녀들’은 위기에 빠진 소년 희준(문우진)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의식을 향해 가는 수녀 유니아(송혜교)와 미카엘라(전여빈)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 장르로는 이례적으로 흥행한 ‘검은 사제들’(2015)의 속편이다. ‘파묘’의 장재현 감독이 연출한 ‘검은 사제들’은 누적 관객 수 544만명을 기록했다.
2위는 지난 22일 개봉한 권상우, 정준호, 이이경 주연의 코미디 영화 ‘히트맨2’으로 누적 관객 수는 40만6000여명을 기록했다. 3위는 현빈 주연의 ‘하얼빈’이다. 460만 관객을 넘긴 ‘하얼빈’은 지난달 24일 개봉해 한 달째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머무르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세 편의 한국영화가 박스오피스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4위는 애니메이션 ‘극장판 포켓몬스터 AG: 뮤와 파동의 용사 루카리오’가 차지했다. 국내에서 개봉되지 않았던 작품이 4K UHD 리마스터링을 통해 한층 화려해지고 선명한 화질로 공개돼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객들을 모으고 있다.
박스오피스 10위권 안에 든 외화는 ‘서브스턴스’가 유일하다. 젊음을 되찾으려는 욕망에 휩싸인 50세 여배우를 주인공으로 한 이 영화는 할리우드 외모지상주의를 통렬히 비판한 보디 호러 장르다. 주연을 맡은 배우 데미 무어는 지난 6일 열린 제8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뮤지컬·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데미 무어는 데뷔 45년 만에 처음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도 올랐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