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맘 굳혔나…“때 되면 제 지지율 갑자기 올라”

입력 2025-01-26 16:32 수정 2025-01-26 17:11
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5 출입기자단 신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은 25일 차기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3~4위권에 머무는 데 대해 “막상 선거가 본격화되면 제 지지율이 갑자기 오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TV조선 정치 프로그램 ‘강적들’에 출연해 “저는 합리·중도 쪽으로 많이 분류가 된다. 그분(합리·중도층)들은 여론조사에 응할 확률이 매우 적다는 점이 항상 간과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을 지지하는 중도·보수층은 여론조사에 응답하는 경향이 낮기 때문에, 현재 여론조사 결과는 실제 민심과 다소 괴리가 있다는 것이다.

오 시장은 이어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25개 자치구, 전 동(洞)을 다 이겼다. 압승을 할 때도 초기 여론조사 할 때 저는 늘 3, 4위 였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대선 본선 경쟁력은 강할 수 있지만 성향상 당내 경선을 통과하기 어려워 보인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선출할 때 영남에서 전략적 선택이 있었다”며 “우리 당도 이제 전략적 선택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 패널 중 하나인 조응천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 시장의 이같은 답변을 듣고 “말씀하신 것 보니 확실히 출마하시네요”라고 말했고, 오 시장은 “제가 말려들었나요”라며 웃어 보이기도 했다.

오 시장이 최근 지지율 흐름과 당내 경선 경쟁력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명하는 것을 두고 대선 출마에 대한 마음을 굳힌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오 시장은 “한창 탄핵 진행 중인데 출마 얘기를 하게 되면 탄핵 심판에 대해 어떤 예단을 갖고 있는 게 된다”며 “끝난 다음에 그 결론을 보고 입장을 밝히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훈 서울시장(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시스

오 시장은 그러면서도 패널들 질문에 대선 맞대결 상대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가장 수월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이 대표가 제일 약점이 많아 그분이 제일 카운터 파트로서는 좋은 분”이라고 지적했다.

오 시장이 이 대표와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YTN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22일부터 이틀간 전국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대선 양자 대결 구도에서 이 대표와 오 시장은 각각 41% 동률을 기록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