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예방, 유언장 작성… 노년층 위한 맞춤형 교육에 교단 나선다”

입력 2025-01-26 15:33
동안성결교회 어르신들이 지난해 서울 강동구 교회에서 '동안 시니어반'을 수료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동안성결교회 제공


65세 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사회를 맞아 교단들도 노년을 위한 영성 교육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총회장 류승동 목사)가 교회 핵심 세대인 노년층에게 성경적 가치관을 심어주는 ‘시니어 에센스 시리즈’(사랑마루)를 출간했다고 26일 밝혔다.

기성은 이번 회기 주된 사역 중 하나를 ‘노년 목회’로 정하고 모든 프로그램과 세미나 등에서 시니어에 초점을 뒀다. 이에 발맞춰 출간한 ‘시니어 에센스 시리즈’는 총 4권으로 노년 담당 지도자를 위한 운영 매뉴얼 1권과 노년을 위한 워크북 3권으로 이뤄졌다. 다른 노년 교재와 차이점은 단순히 성경공부로만 이뤄진 게 아니라 건강관리, 은퇴 후 생활, 장례 준비 등 노년의 실생활과 연관된 내용이 담겼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감사’ ‘소명’ ‘소망’이라는 대 주제 아래 교회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적용할 수 있게 돕는다.


이 교재는 서울 동안성결교회(류태우 목사)가 이미 적용해 성공했던 사례를 바탕으로 제작됐다는 점에서도 차별점이 있다. 교재 개발에 참여한 류태우 목사는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치매 예방이나 유언장 작성과 같은 노년층에게 꼭 필요한 교육을 하다 보니 성도뿐 아니라 지역주민들에게도 맞춤형 교육을 할 수 있고 인기가 높다”며 “요즘 노년층은 예전과 달리 재력 건강 의욕 등을 모두 갖춘 ‘액티브 시니어’인만큼 교회가 노년층을 섬기는 대상이 아닌 사역을 같이하는 파트너로 인식하고 동행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신승범 서울신대 교수는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발달과업이 있듯이 노년기를 살아가는 시니어들에게도 발달과업이 있다”면서 “영적 성장은 물론 인간발달학 측면에서 접근한 교재 내용을 통해 노년들이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를 통합적으로 바라보고 나 이웃 하나님과 화목한 관계를 만들어가는 신앙교육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류승동 기성 총회장이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총회회관에서 열린 '시니어 에센스 시리즈' 출판 감사 예배에서 설교하고 있다. 기성 제공

기성은 ‘신년 목회계획을 위한 담임목사 세미나’를 노년 목회를 중심으로 개최한 데 이어 오는 3월 전국 5개 권역에서 열릴 ‘찾아가는 부흥 키워드’도 노년을 대상으로 한 사역을 주제로 진행할 예정이다. 문창국 총무는 “향후 노년 목회를 위한 강의자료를 pdf와 ppt 파일로 구성해 제공할 것”이라며 “이런 노력이 각 교회에서 노년 성도가 더 활력있는 신앙생활을 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