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수도권 분양 물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규제와 탄핵 정국 등으로 인한 부동산 시장의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최장 9일간의 설 연휴가 겹친 것이 주요 원인이다.
26일 부동산 전문 조사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1월 수도권 분양 물량은 584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001가구 대비 88.3% 줄어든 수치다.
올 1월 수도권 분양 물량은 2016년 1월 분양 물량인 262가구 이후 가장 적다. 공급 규모가 1000가구 이하로 떨어진 것도 2016년 이후 처음이다. 1월 분양 물량은 2017년 2049가구, 2018년 3819가구, 2019년 9164가구, 2020년 3820가구 등이다. 2021년은 1월 한 달간 분양 물량이 1만5208가구에 달하기도 했다.
올해 1월 전국 분양 물량은 6143건으로 집계됐다. 이 역시 2017년 1월 5503건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8608건보다는 2500건 가까이 줄었다.
업계에선 비상계엄으로 촉발된 탄핵정국이 이어지면서 부동산 시장에 관망세가 확산하고 있고, 최장 9일에 이르는 연휴까지 겹친 것이 영향을 줬다고 본다. 통상 명절 연휴가 포함된 달에는 분양 물량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1, 2월 분양물량은 설 연휴가 어느 달에 속하느냐에 따라 좌우된다”면서 “올해는 특히 임시공휴일까지 지정돼 아예 한주가 통째로 사라진 셈이어서 그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 이후 2월에는 전국 총 19곳, 1만4174가구(임대 포함, 오피스텔 제외)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 중 8886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5120가구로 전체의 57.62%, 지방은 3766가구로 전체의 42.38%다.
서울에서는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 원페를라’(482가구)의 청약접수를 진행된다. 올해 서울 첫 분양이고, 강남 3구 내에서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아 나오는 물량인 만큼 청약 수요의 관심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내에서는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이 오는 2월 인천 미추홀구 학익동에 조성하는 ‘시티오씨엘 7단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경기 의정부시에 ‘힐스테이트 회룡역파크뷰’(674가구) 등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