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의대생 39명, 韓 국시 합격…의정 갈등에 ‘외국 의대’ 출신 ↑

입력 2025-01-26 14:13
지난 7일 서울 한 의과대학에서 의료 관계자들이 가운을 입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로 시작된 의정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해외 의대에서 수학한 학생들의 한국 의사 국가시험(국시) 합격률이 급증했다. 올해 의사 국시 합격생 5명 중 1명은 해외 의대 출신이었다.

26일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제89회 의사 국시 최종합격자 269명 중 52명은 해외 의대 출신이다. 합격자 중 19.3%가 해외 의대를 나온 셈이다.

국가별로는 헝가리 의대 출신이 39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외 러시아·영국·키르기스스탄이 각 2명, 노르웨이·뉴질랜드·미국·브라질·우즈베키스탄·우크라이나·호주가 각 1명이었다.

이번 의사 국시 응시자는 약 3200명으로 추정됐다. 의대 본과 4학년, 전년도 시험 불합격자, 외국 의대 졸업자 등을 취합한 수치다. 그러나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에 반발한 다수 의대생이 휴학하면서 382명만이 국시에 응시했다.

반면 외국 의대 졸업자는 국시에 응하면서 합격자 중 해외 의대 출신 비율이 급격하게 높아졌다. 87·88회 의사 국시 합격자 중 해외 의대 출신 비율은 각 1%, 0.8%에 불과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