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래 최고 금리에도… 日銀총재 “계속 올릴 수 있다”

입력 2025-01-25 00:01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24일 도쿄 본관에서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1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린 자국 기준금리에 대해 “경제·물가 전망이 실현돼가면 계속 올리겠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우에다 총재는 24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친 뒤 오후 기자회견에서 “지금의 실질금리는 극히 낮은 수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일본은행은 이날 회의에서 기준금리에 해당하는 단기금리 수준을 기존 ‘0.25% 정도’에서 ‘0.50% 정도’로 높였다. 일본의 단기금리가 0.50%에 도달한 것은 2007년 2월 인상한 뒤 처음이다.

일본은행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서 비롯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0월 기존 0.50%의 단기금리를 0.30%로 내렸다. 이후부터 17년간 0.50%는 일본 금리의 높은 벽으로 여겨졌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해 3월 단기금리를 17년 만에 인상해 ‘마이너스 금리’ 시대를 끝냈다. 지난해 7월 0~0.1%였던 금리를 ‘0.25% 정도’로 다시 올렸고, 이날 세 번째 인상을 단행했다.

하지만 이런 금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4.25~4.50%와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우에다 총재는 “중립금리와 현재의 정책금리에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면서도 향후 추가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 “향후 경제와 금융 상황에 달렸다. 예단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대해서는 “아직은 예상 범위 안에 있어 시장에서도 큰 혼란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평가했지만 관세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 어느 정도 확실할 때 금리 전망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