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M 가수 유은성 전도사가 10년만에 6집 ‘결국’으로 돌아왔다. 자신의 뇌종양 투병 사실을 밝힌 지 2년 2개월여만이다.
24일 인천 중구 알리스타커피에서 열린 앨범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유 전도사는 “6집을 관통하는 주제는 ‘위로’”라며 “뇌종양 발견 소식을 전한 후 많은 분으로부터 기도와 사랑을 받았다. (이번 앨범은) 힘든 순간에 저를 응원해준 교회와 성도들에게 보내는 감사의 선물”이라고 밝혔다.
6집은 25년차 찬양사역자 유은성이 뇌종양 투병하면서 깨달은 일상의 소중함과 삶과 죽음 사이의 고민, 그 과정에서 경험한 하나님의 손길에 대한 감사를 섬세한 메시지와 아름다운 선율로 담아냈다.
타이틀곡 ‘결국’은 유 전도사의 진솔한 고백이기도 하다. 그는 “제가 찬양사역자·전도사·목사 아들이지만 뇌종양 확진을 받은 후 두려운 마음이 컸다”며 “막상 죽음이 가까이 있다는 생각을 하니 죽고 싶지 않았다. 물론 하늘 소망을 꿈꾸면 행복해야 하지만 아직은 더 살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런데도 질병을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을 보면서 다시 일어날 힘을 얻게 됐다”며 “나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힘을 줄 수 있고, 나의 고난이 오히려 하나님의 배려일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그는 여전히 병마와 싸우고 있다. 유 전도사의 아내인 배우 김정화는 지난해 10월 자신의 SNS에 종양이 추가로 2개 발견된 사실을 전했다. “이틀 전에 검사를 받고 왔는데 뇌종양이 그대로더라고요. 희망적인 건 2년전과 비교했을 때 종양이 많이 자라지 않았어요. 결국 하나님이 부족함 없이 선한 길로 이끄시리라 믿어요. 저는 하나님만 찬양하려고요.”(웃음)
유 전도사는 앨범 발매에 이어 올 상반기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유 전도사는 “이제야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됐어요. 비로소 사역자의 길에 들어선 것 같고, 사역다운 사역을 하는 것 같아요. 나의 아픔도 하나님께서 주관하시고 그분의 뜻을 이루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실 거라는 걸 기대하면서 나아갈 예정입니다.”
인천=글·사진 유경진 기자 yk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