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능가하는 인공지능 개발한다…정부 ‘AGI’ 예타 착수

입력 2025-01-24 16:19

‘범용인공지능(AGI) 개발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대상으로 선정됐다. 정부는 2032년까지 인간을 능가하는 성능을 보이는 2단계 AGI 개발에 도전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차세대 인공지능(AI)으로 불리는 AGI 개발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에 착수한다고 24일 밝혔다. 예타를 통과하면 내년부터 2032년까지 7년간 사업비 총 9313억원(국고 8875억원, 민자 438억원)을 투입해 AGI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AGI는 특정 분야·목적에 성능이 국한된 현재 수준의 AI를 넘어서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 수준 또는 그 이상의 범용적 지능을 발휘하는 AI를 의미한다. 과기정통부는 “AGI에 대해 아직 합의된 정의가 없는 미지의 영역이지만, 미래 AI 기술 판도를 흔들 것으로 다수의 전문가가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의회는 AGI를 개발하기 위해 2차 세계 대전 당시 미국의 핵폭탄 개발 계획인 ‘맨해튼 프로젝트’와 같은 프로그램을 시작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번 사업에서는 AGI 개발의 기초가 되는 인간 수준의 실세계 이해와 적용 능력이나, 기억과 자율적 지식의 축적 및 성장 능력, 상호작용과 행동을 위한 적응 및 수행 능력을 구현하기 위한 원천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AI 분야에서 권위를 가진 학회 ‘ICLR’이 분류한 2단계 수준의 AGI 개발을 목표로 한다. 2단계 수준의 AGI는 실제 시나리오에서 인간을 능가하는 성능을 갖추고 사람 및 다른 AI 시스템과 원활한 협업이 가능한 것으로 정의된다. 새로운 도구를 자율적으로 쓰는 방법을 배울 수 있고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하면서 새로운 상황에 적응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AGI 개발 도전은 AI 기술 주권 확보와 차세대 글로벌 AI 리더십 확장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