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산 MICE 성장 로드맵… 유니크 베뉴가 핵심”

입력 2025-01-24 15:58 수정 2025-01-24 16:52
김정은 신라대학교 WB MICE 허브 사업단장이 ‘서부산, the Attractive MICE UV’ 포럼 개회사에서 서부산 MICE 산업의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신라대 WB MICE 허브 사업단 제공

부산 서부산 지역을 유니크 베뉴(Unique Venue·이색 지역 명소)로 발전시키기 위한 ‘서부산, the Attractive MICE UV’ 포럼이 23일 사상구 엄궁동 ‘공간523’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부산시, 부산테크노파크, 신라대 RIS 사업단, 신라대 WB MICE 사업단이 공동 주최했으며,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RIS) 사업의 자율과제로 지역 MICE(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산업의 방향성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포럼에서는 서부산 MICE 산업의 발전 가능성과 유니크 베뉴의 역할을 논의하기 위해 관련 전문가들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전문가들이 ‘서부산 MICE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심도 있는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신라대 WB MICE 허브 사업단 제공

김정은 신라대학교 WB MICE 허브 사업단장(신라대학교 호텔·의료관광경영학부 교수)은 “전문가를 초청해 부산 MICE 산업 생태계를 동부산에서 서부산으로 전환·확장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포럼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기조연설은 성필상 경남관광재단 관광마케팅본부장이 맡았다. 성 본부장은 한국관광공사에서 경남관광재단으로 파견된 인물로, 관광 분야에서 30여 년간의 경력을 쌓아왔다. 그는 “MICE 산업에서 유니크 베뉴의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서부산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부산시 정책과 서부산의 입지 기회

첫 번째 세션에서는 동서대학교 강해상 교수가 ‘부산관광마이스 정책과 이슈’를 분석해 발표했다. 강 교수는 “부산 MICE 산업이 동부산에 집중된 현 상황을 개선하고 서부산의 특색을 살린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체계적인 전략 수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산연구원 하경준 미래전략실 연구위원은 ‘마이스산업의 서부산 입지 기회와 방향’ 발표에서 서부산의 지리적 강점과 성장 가능성을 분석했다. 하 연구위원은 “서부산은 교통 및 물류 인프라를 활용한 MICE 산업 확장 가능성이 크다”며 “공항-항만-철도(트라이포트)의 연계성을 극대화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낙동강 하구 공간의 발전 방향과 MICE 산업 입지로서의 가능성. 하경준 부산연구원 연구위원 제공

이후 진행된 지정토론에서는 ‘서부산 MICE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다양한 의견이 교환됐다. 토론은 양승훈 신라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았으며, 패널로 강상훈 동아대학교 교수, 김성복 그라운드케이 CSO 등이 참여해 서부산의 MICE 발전 가능성과 정책적 방향을 논의했다.

◇ 서부산 유니크 베뉴의 활용 방안

두 번째 세션에서는 서부산만의 특색을 반영한 유니크 베뉴 전략이 논의됐다. 엘엔피 이민석 대표는 ‘서부산 유니크 베뉴 MICE 콘텐츠 개발 및 활용’ 발표에서 “지역의 역사적·문화적 자산을 활용한 차별화된 MICE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특히 서부산의 노후 산업단지, 해양 문화, 로컬 푸드를 연계한 프로그램 개발이 지역 MICE의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동덕여자대학교 윤영혜 교수는 ‘서부산 유니크 베뉴 협력 네트워크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며 “MICE 산업은 협력 네트워크가 중요한 요소”라며 “지자체, 기업, 학계가 유기적으로 협력해 지속 가능한 MICE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후 지정토론에서는 서부산 유니크 베뉴의 활용 가능성과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토론은 이슬기 세종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았으며, 오지환 부산경제진흥원 기업지원단장, 박상원 부산컨벤션산업협회 회장, 변효정 경기대학교 교수 등이 패널로 참석해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서부산, the Attractive MICE UV’ 포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라대 WB MICE 허브 사업단 제공

이번 포럼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서부산이 MICE 산업의 새로운 중심지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관계자들은 앞으로 서부산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 나갈 계획이며, 이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 및 글로벌 MICE 도시로 도약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