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자체 핵무장, 테이블 위에 올릴 준비 해야”

입력 2025-01-24 15:30 수정 2025-01-24 15:32
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5 출입기자단 신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은 24일 북핵 문제와 관련해 “핵잠재력을 보유하는 것과 함께, 선택가능한 전략적 옵션으로 자체 핵무장을 테이블 위에 올릴 준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핵잠재력은 필요시 신속하게 핵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기술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놓는 것을 뜻한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한반도의 핵 문제는 한국 없이는 논의할 수 없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뽑지 않은 칼이 무섭다는 얘기가 있는데, 우리가 언제든 칼을 뽑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사실을 상대에게 인식시켜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은 핵보유국’ 발언, 쿼드외교장관회의에서 빠진 ‘한반도 비핵화’ 표현 등 북한 핵 문제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장 우려스러운 시나리오는 미국이 한국을 배제한 채 북한과 독자적으로 협상 테이블을 여는 상황”이라며 “미국이 ICBM 제거와 핵 동결 수준에서 북한과의 핵군축 ‘스몰딜’에 나선다면, 한국은 북핵의 ‘인질’로 전락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한국의 허용 없이 한반도에서 어떤 핵 협상도 이뤄질 수 없음을 미국, 북한 모두에 분명히 알려야 한다”며 “우리가 언제든 칼을 뽑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사실을 상대에게 인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헌 기자 y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