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24일 북핵 문제와 관련해 “핵잠재력을 보유하는 것과 함께, 선택가능한 전략적 옵션으로 자체 핵무장을 테이블 위에 올릴 준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핵잠재력은 필요시 신속하게 핵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기술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놓는 것을 뜻한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한반도의 핵 문제는 한국 없이는 논의할 수 없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뽑지 않은 칼이 무섭다는 얘기가 있는데, 우리가 언제든 칼을 뽑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사실을 상대에게 인식시켜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은 핵보유국’ 발언, 쿼드외교장관회의에서 빠진 ‘한반도 비핵화’ 표현 등 북한 핵 문제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장 우려스러운 시나리오는 미국이 한국을 배제한 채 북한과 독자적으로 협상 테이블을 여는 상황”이라며 “미국이 ICBM 제거와 핵 동결 수준에서 북한과의 핵군축 ‘스몰딜’에 나선다면, 한국은 북핵의 ‘인질’로 전락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한국의 허용 없이 한반도에서 어떤 핵 협상도 이뤄질 수 없음을 미국, 북한 모두에 분명히 알려야 한다”며 “우리가 언제든 칼을 뽑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사실을 상대에게 인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헌 기자 y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