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금리 ‘하락’ 전환했는데…예대금리차는 확대

입력 2025-01-24 14:40
뉴시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등 가계대출 금리가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은행채 5년물 등 지표금리가 하락한 가운데 은행들의 가산금리 인상 효과가 줄어든 영향이다.

한은이 24일 발표한 ‘12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연 4.72%로 전월(4.79%)보다 0.07% 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8월 이후 4개월 만에 하락 전환이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은행권 대출 포트폴리오 관리를 위한 가산금리 인상 효과가 줄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담대 금리가 전월보다 0.05% 포인트 낮은 4.25%를 기록했다.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주택담보대출 종류별로 살펴보면 고정형 금리는 4.23%로 0.08% 포인트 떨어진 반면, 변동형은 4.32%로 0.07% 포인트 올랐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0.09% 포인트 낮아진 4.34%를 보였다.

김 팀장은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이 0.21% 포인트 하락해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하락했다”며 “변동형 금리가 소폭 상승한 이유는 지표금리인 코픽스가 0.03% 포인트 하락했으나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좀 걸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출금리가 낮아졌지만, 예대금리차(대출금리-수신금리)는 확대됐다. 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43% 포인트로 전월(1.41% 포인트)보다 0.02% 포인트 커졌다. 9월 이후 4개월 연속 확대로, 예금금리 하락 폭이 대출금리 하락 폭보다 크다는 뜻이다.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금리는 전월대비 0.14%포인트 하락한 3.21%로 집계됐다. 3개월 연속 하락세다.

신규 취급 기준이 아닌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도 2.24% 포인트에서 2.29% 포인트로 0.05% 포인트 벌어졌다. 김 팀장은 “올해 1월 들어 일부 은행들이 가산금리 인하를 하고 있기 때문에 장기 시장금리가 상승하지 않는다면 대출금리가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며 “예대금리차도 좀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