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女선교사 설립 섬김처럼…’ 이화여대 새총장이 밝힌 사명

입력 2025-01-24 13:08 수정 2025-01-24 21:22
이향숙 이화여대 신임총장이 24일 취임식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이화여대 제공


이향숙(62) 이화여대 18대 신임총장이 140여년 전 한국에 온 최초의 여성 선교사의 사랑으로 세워진 모교를 향한 ‘세상을 변화시키라’는 소명을 구성원들과 함께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총장은 24일 이화여대 김영의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앞으로 4년간 이화여대를 이끌어갈 새로운 비전으로 ‘포용적 혁신으로 대전환 시대를 선도하는 이화’를 선언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화여대는 1886년 한국에 최초로 온 감리교 여성 선교사인 메리 스크랜튼이 설립했다. 이 총장은 “하나님과 인간에 대한 사랑과 섬김의 정신에서 비롯됐으며, 이러한 거룩한 사명을 이어받아 총장으로 이화를 섬길 수 있도록 허락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리며 영광을 돌린다”고 했다.

그는 잠언 3장 5~6절 말씀인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신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는 구절을 언급하며 “이화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과 동행하며 지혜와 명철을 구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총장은 ‘퍼스트무버(First Mover)형 연구 리더십 구축’ ‘행정 시스템 혁신과 캠퍼스 인프라 고도화’ ‘지속 가능한 재정 확충 시스템 구축’ 등 6가지 정책을 통해 사회를 이롭게 하며 시대를 선도하는 이화여대로 거듭날 것을 약속했다.

이 총장은 이화여대 최초의 과학기술계열 총장이다. 인공지능 시대에 최적화된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해 인공지능 기반 교육인프라 구축과 전공별 맞춤형 AI 교육을 이화 미래 교육모델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 총장은 1963년생으로 이화여대 수학과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수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1995년 이화여대 교수로 부임한 뒤 30년 가까이 후배를 가르쳤다. 수학의 암호학 분야에서 대표적 연구자로 여성 최초의 대한수학회 회장, 이화여대 연구처장·산학협력단장, 한국연구재단 이사,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 기초과학연구원 이사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11월 교수, 직원, 학생, 동창의 참여로 진행된 직선제 투표와 이사회 선임을 거쳐 이화여대 18대 총장에 선출됐다. 임기는 2025년 2월 1일부터 2029년 1월 31일까지 4년이다.

이향숙(오른쪽) 이화여대 신임총장이 24일 취임식에서 총장 임명장을 받은 뒤 장명수 이화여대 이사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화여대 제공

안선희 이화여대 교목실장이 기도하고 축도하며 진행된 이날 취임식은 장명수 이화학당 이사장과 윤동섭 연세대 총장, 이기정 한양대 총장 등 주요 대학 총장을 비롯해 김명자 카이스트 이사장, 홍원화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김영식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노도영 기초과학연구원 원장, 서영훈 사이언스코 한국대표 등이 참석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