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을 겨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준비를 여전히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추가 파병 준비를 가속하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합동참모본부는 24일 ‘최근 북한군 동향’ 자료를 통해 “정찰위성과 ICBM 발사 준비는 계속되고 있고 단거리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등은 상시 기습발사가 가능한 상태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현재까지 미사일 발사 임박징후는 포착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를 위한 추가 파병 움직임도 포착됐다. 합참은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이 4개월 정도 경과하면서 다수의 사상자와 포로 발생에 따른 후속 조치, 추가 파병 준비를 가속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추가 파병을 통해 기존 인력을 대체하고 러시아와 밀착을 더욱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휴전선 인근에서 남한과 단절을 위한 작업은 동계훈련을 위해 중단됐으며 도발 동향은 포착되지 않았다. 합참은 “지난 12월부터 동계훈련을 정상 진행하고 있으나 주요 도발 세력의 특이동향은 식별되고 있지 않다”며 “지난해 4월부터 약 9개월간 실시했던 전선 지역 작업은 12월 말에 동계훈련을 위해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은) 우리 국내상황을 관망하고 있다”며 “여러 첩보를 고려 시 해빙기 및 동계훈련 이후인 3~4월경에 본격적인 (전선 지역) 작업 재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지난해 헌법에 영토 조항 신설 등을 예고하면서 ‘해상 국경선’을 주장한 만큼 군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의 도발 가능성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접경지역에서의 북한의 소음방송과 위치정보시스템(GPS) 교란은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지난해 11월 28일 이후 중단됐던 오물풍선의 부양도 상시 가능한 상태라고 군은 밝혔다.
아울러 합참은 설 연휴 기간 북한군의 도발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참은 “과거 설날 당일에 도발한 사례는 없으나 최근에는 추석 및 설 연휴 등과 무관하게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선택적 기습도발을 실시하고 있다”며 “도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연휴 기간 감시 및 대비태세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