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특수본, 김성훈 경호처 차장 소환

입력 2025-01-24 10:14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2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1차 집행을 저지한 혐의 조사를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을 소환했다. 검찰은 김 차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만큼 계엄 사태의 전모에 대해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이날 오전 김 차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특수본은 김 차장을 상대로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이 계엄을 사전에 논의했는지, 국회 무력화나 주요 인사 체포에 관한 대화를 나눈 적 있는지 등을 조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 차장은 계엄 사태의 핵심 인물들이 사용한 비화폰(보안폰)과도 적잖은 관련성이 있다. 경호처는 김 전 장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등에게 비화폰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엄 당시 윤 대통령과 이들이 비화폰으로 소통했을 가능성이 크다.

정치권에선 김 차장이 계엄 사태의 핵심 증거 중 하나인 비화폰의 기록을 삭제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2일 계엄 사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윤 대통령 지시로 비화폰 서버 관리자에게 삭제를 지시했는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김 차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비화폰 서버는 자동 삭제하게 돼 있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 측 대리인단도 지난 20일 입장문을 내고 “대통령은 비화폰 기록 삭제 지시를 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김재환 기자 j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