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유세장 피격 사건 당시 바로 옆을 지킨 경호원을 비밀경호국(SS)의 신임 국장으로 지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서 “SS 차기 국장으로 션 커런을 임명하게 돼 영광”이라며 “커런은 지난 수년간 내 가족을 보호한 애국자로, 비밀경호국을 이끌 적임자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지난해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장에서 귀를 스친 총격을 받았지만 살아남았다. 대선 판세를 결정한 순간 중 하나로 평가되는 당시 사건에서 성조기를 배경으로 주먹을 치켜세운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 속 오른쪽의 선글라스를 쓴 남성 경호원이 커런이다.
이 사진은 BBC의 ‘2024년 인상적인 이미지’ 12선 중 하나로 지목됐다. BBC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이오시마에서 성조기를 세우는 미군, 1968년 멕시코시티올림픽 시상대에서 주먹을 든 흑인 선수들의 사진을 거론하며 “역사적인 두 순간을 모두 떠오르게 만든 사진”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커런은 2001년 뉴어크 현장사무소 특수요원으로 시작한 경호원 경력을 23년간 쌓았고, 내 집권 1기 때 대통령 경호부 부지부장을 지냈다”며 “그는 암살자의 총탄으로부터 나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었다. 두려움 없는 용기를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