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원자력기구(CAEA)가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가 방류된 해양에서 처음으로 해수 보기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이 전면 금지한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재개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23일 중국 관영 환추스바오 등에 따르면 CAEA는 오염수가 방류된 일본 해양에서 독립적으로 샘플을 채취해 검사한 결과 “삼중수소와 세슘-137, 스트론튬-90 등 핵종 활성농도에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CAEA는 지난해 10월 전문가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로 보내 처음으로 오염수 배출구 부근 해역의 해수 샘플을 채취했다.
CAEA는 “이번 조사는 특정 시간과 지점의 해양환경 방사능 수준을 반영했을 뿐”이라며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실험실 분석 결과와 각국 실험실의 검사 데이터를 취합해 다시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국제사회 및 IAEA 등과 함께 일본이 약속을 실질적으로 이행하고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가 인체와 환경에 유발할 부정적 영향을 최대한 방지하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산 수산물의 최대 수입국이던 중국은 2023년 8월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를 시작하자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중국은 IAEA와 별도로 오염수 시료를 독자적으로 채취·검사하게 해 달라고 일본에 요구했고 일본 정부는 지난해 9월 IAEA 틀 내에서 중국이 시료 채취에 참여하게 했다. 양국 정부는 같은 달 중국의 안전 검사 등을 조건으로 수산물 수입의 단계적 재개에 합의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달 중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리창 중국 총리가 오는 5∼6월 일본에서 열릴 예정인 한·중·일 정상회의 때 수입 재개 방침을 밝히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중국 외교부는 수산물 수입 재개에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첫 독립적 샘플 채취·검사는 단지 일본이 해양 방류 문제에서 했던 약속을 이행하는 하나의 단계”라며 “최종적으로 일본 수산물 수입을 재개할지는 중국의 지속적인 독립 샘플 조사 등 일련의 과학적 데이터와 일본이 수출 수산물의 안전을 보장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송세영 선임기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