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학원가 ‘마약 음료’ 공급책 중국인, 캄보디아서 26년형

입력 2025-01-23 17:37
연합뉴스

약 2년 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벌어졌던 마약 음료 사건에서 공급책 노릇을 했던 중국인이 캄보디아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

국가정보원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검거된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의 필로폰 공급책인 중국인 A씨(39)에게 현지 제1심 법원이 최근 징역 26년을 선고했다고 23일 밝혔다. A씨는 국정원의 정보 지원을 받은 캄보디아 경찰에게 지난해 4월 16일 체포됐다. 이후 현지에서 필로폰 밀수, 소지 혐의로 기소됐다. 국정원 등은 A씨의 한국 송환을 시도했지만 체포 현장에서 필로폰과 제조 설비가 발각돼 캄보디아 법에 따라 현지에 수감된 채 재판을 받았다.

앞서 2023년 4월 마약 범죄 조직이 대치동 학원가에서 “기억력을 상승시키고 집중력을 강화하는 음료의 무료 시음회를 하고 있다”라며 학생과 학부모 13명에게 필로폰을 섞은 마약 음료를 나눠주고 이를 마신 9명 중 6명의 부모에게 “자녀를 마약 투약 혐의로 신고하겠다”라고 협박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주범 B씨(28)는 지난해 12월 서울고등법원 항소심에서 징역 23년을 선고받았다. 제조책 C씨(28)는 같은 해 9월 대법원에서 징역 18년이 확정됐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