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헌재 출석때 머리 손질”…‘황제 스타일링’ 특혜 논란

입력 2025-01-23 17:32 수정 2025-01-24 10:40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3차 변론에 출석해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변론기일에 출석하면서 사전에 머리 손질을 받은 것을 두고 야권에서는 ‘특혜’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에 ‘0010의 황제 출장 스타일링 서비스의 전말을 공개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지난 21일 윤석열의 헌법재판소 출석 당시 사전에 머리를 손질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는 “법무부 교정 당국에 확인한 결과, 피청구인 윤석열 측은 교정 당국에 구두로 사전 헤어스타일링을 요구했으며 법무부는 이를 승인했다고 한다”며 “실제 윤석열은 탄핵심판 변론 출석 전 헌법재판소 내 대기장소에서 스타일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대체 일반 수용자 중에 어느 누가 재판 출석 전에 머리 손질을 받는다는 말인가”라며 “김건희의 검찰 황제 출장 서비스 조사에 이은 부부의 명백한 특혜”라고 주장했다.

이어 “심판정에 입장하는 윤석열의 뒤에는 김성훈(대통령경호처 차장)이 있었다. 피청구인이 교도관에게 제대로 계호됐는지 또한 의문”이라면서 “사전 스타일링 기획에 논란의 경호차장이 있는 것은 아닌가. 접견이 제한된 피청구인의 머리를 손질한 인물은 누구인가. 특혜성 황제 출장 스타일링 서비스를 승인한 인물은 누구인가. 메이크업 의혹은 사실인가”라고 연이어 의혹을 제기했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박 의원은 “헌법 제11조,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헌법은 법 앞의 예외도, 사회적 특수계급도 인정하지 않는다”며 “경호처는 구치소에서 철수하고, 교정 당국은 윤석열을 일반 수용자와 동일하게 처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의원은 또 “수인번호 ‘0010’이 부여된 윤석열의 옷깃에는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까지 모두 받아들인 번호 배지가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과거 구속됐던 전직 대통령들이 법정에 출석하는 사진을 첨부하기도 했다.

법무부는 이날 박 의원 측의 관련 질의에 “대통령실에서 서울구치소에 요청해 사전 협의가 됐다”며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대중매체에 공개되기 때문에 공익과 국격을 위해 허용했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머리 손질을 받은 공간에는 교도관이 함께 있었다고도 덧붙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