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서울서부지법에서 폭력 사태에 가담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 50여명의 얼굴을 공개한 웹사이트가 등장했다. 이들이 실제 폭력 사태에 가담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진위를 떠나 사적 제재 논란도 불가피해 보인다.
23일 ‘크리미널윤’이라는 이름의 웹사이트에는 ‘폭도’로 이름 붙여진 53명의 얼굴이 나열돼 있다. 이들의 사진 아래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영장이 발부됐던 지난 19일 서부지법에 난입해 기물을 파손하고 난동을 부렸다는 설명이 달렸다. 명단 속 인물 대부분은 이름 대신 ‘폭도1’ ‘폭도2’ 등으로 명명됐다. 윤 대통령 탄핵과 구속에 강경 반대하는 청년 단체 ‘백골단’의 일부 인사도 명단에 포함됐다.
명단에 사용된 사진은 서부지법 폭력 사태 당시 현장을 촬영한 유튜브 영상을 캡처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당사자가 얼굴 공개에 동의했는지는 알 수 없다. 이들이 실제 범행을 저질렀는지 등도 불분명한 상태다.
웹사이트 운영자는 12·3 비상계엄 사태나 윤 대통령을 지지한 각 분야 유명 인사의 명단도 제작했다. 가수 김흥국, JK김동욱, 배우 노현희 최준용 유퉁, 코미디언 이혁재, 뮤지컬배우 차강석, 스타일리스트 김우리, 작가 이지성, 웹툰작가 윤서인 등이 여기에 포함됐다. 전광훈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의장과 유명 강사 전한길씨 등도 ‘내란 범죄 혐의자’로 분류됐다.
전날 서부지법은 폭력 사태를 일으킨 혐의로 체포된 피의자 58명 중 56명에 대해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