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급장 떼고 정책 겨룬다…‘흑백정책요리사’ 세종서 개최

입력 2025-01-23 16:35

공무원들이 직급이나 경력에 관계 없이 오직 정책 아이디어의 참신함과 실현 가능성만을 두고 겨루는 ‘흑백정책요리사’ 경연이 세종에서 열렸다.

세종시는 23일 시청 여민실에서 ‘흑백정책요리사:정책 아이디어 경연’ 본선 행사를 개최했다.

경연은 최근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얻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프로그램인 ‘흑백요리사’의 대결 구도에 착안해 기획됐다.

매년 팀장·과장 중심으로 진행되던 신규시책 발굴대회를 하급직 공무원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자칫 딱딱할 수 있는 정책발표에 흥미로운 경연 방식을 더했다.

흑백정책요리사는 5급 이상 고경력 공무원 6명이 백팀을 구성하고, 6급 이하 저경력 공무원 6명이 흑팀으로 참여한다.

시는 지난해 12월 9~30일 시청 및 시 산하 공공기관 소속 직원들을 대상으로 총 65건의 정책 아이디어를 접수했다. 이후 정책기획관과 대전세종연구원 연구위원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총 12개 과제를 본선 진출작으로 뽑았다.

본선 경연은 총 6라운드로 진행됐다. 라운드별로 흑·백팀의 팀원이 1명씩 무대에 올라 1대 1로 정책 발표 대결을 펼쳤다.

백팀이 발표한 정책은 민간투자를 통한 호수 및 중앙공원 수익 극대화 방안, 세종 데이터 규제 프리존, 반려견 동반 캠핑장 설치, 세종중앙공원 헬륨기구 도입 등 6개다.

흑팀 참가자들은 지역 대표 먹거리(파닭) 육성 전략, 아름다운 세종시 우리말 보드게임, 제로 에너지 건축물을 활용한 친환경 테마 상품, 도시상징광장 활성화를 위한 롱보드 대회·축제 유치 등 6개의 정책으로 맞섰다.

시는 최종 우수과제 6개를 선정해 아이디어를 제출한 직원에게 세종시장상을 수여하고 공무국외출장의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우수 아이디어로 최종 선정된 제안은 소관 부서의 검토를 거쳐 신속히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장민주 세종시 정책기획관은 “공모전에서 취합된 다양한 정책 아이디어를 직원들과 공유할 계획”이라며 “우수정책의 실행 가능성을 검토해 시민들을 위한 정책으로 구체화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