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 파병 북한군 1000명 전사, 감당 못 할 것”

입력 2025-01-23 12:34 수정 2025-01-23 13:2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0월 인민군 제2군단 지휘부를 방문한 모습. 연합뉴스

러시아로 파병된 북한군 중 1000여명이 전사했다고 BBC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이달 중순까지 러시아 쿠르스크주에서 사망, 부상 또는 실종된 북한군이 4000여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전체 파병군이 약 1만1000명인 점을 고려하면 사상자 비율이 30%를 웃도는 것이다.

BBC는 “이 같은 손실이 확인되면 북한군은 이를 감당할 수 없다”며 “부상자가 어디에서 치료를 받는지 심지어 언제, 어느 정도까지 대체될지조차 명확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러한 수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동맹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말 휴전 협상을 앞두고 우크라이나군을 러시아 땅에서 물리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엄청난 비용을 치르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엘리트 부대라고 여겨지는 폭풍군단 소속 북한군은 현대전에 걸맞은 훈련과 러시아군 화력 지원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전장에 투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우크라이나군이 운용하는 일인칭 시점(FPV) 무인기(드론)에 취약하다는 평가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력과 자원에서 열세에 놓인 우크라이나군은 북한군의 존재 자체가 위협이 된다고 평가했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동기 부여가 잘된 북한군 병사 1만1000~1만2000명이 공격적으로 행동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옛 소련의 전술에 따라 작전을 수행하며, 소대나 중대 규모로 행동한다”고 설명했다.

북한군은 지난해 10월 러시아로 처음 이동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파병된 북한군과 우크라이나군이 지난해 11월 첫 교전을 벌였다고 밝힌 바 있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