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사당 폭동에 가담했던 70대 여성이 “그날 우리는 잘못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면을 반대했다.
22일(현지시간) BBC,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의사당 폭동에 가담했다가 60일의 징역형과 3년의 보호관찰을 선고받은 파멜라 헴필(71)은 언론 인터뷰에서 의사당 폭동에 대한 사면은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면을 수락하는 것은 의사당 경찰과 법치, 그리고 우리 국가에 대한 모욕”이라며 “나는 유죄이기 때문에 죄를 인정했다. 사면을 받아들이는 것은 그들의 가스라이팅과 거짓된 이야기에 기여하는 셈이 된다”고 말했다.
한때 헴필은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로 언론과 소셜미디어에서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트럼프의 선거구호) 할머니’로 불렸다.
헴필은 더 이상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으며 2020년 대선이 도난당했다는 ‘거짓말’도 믿지 않는다고 했다. 헴필은 과거 폭동 가담에 대해 “비판적 사고를 잃었었다”며 “나는 이제 내가 광신적인 집단에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지난 20일 의사당 폭동 관련자 1500여명을 사면하고 14명을 감형했다. 1심에서 징역 22년과 18년이 선고된 주범 2명도 포함됐다. 이에 여당인 공화당 일각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