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9일의 설 연휴가 이어지고 있지만, 벌써부터 연휴 이후의 ‘피로 증후군’을 걱정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통상 장기간 연휴가 이어지게 될 경우, 명절증후군의 일환으로 피로 증후군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피로 증후군은 휴식을 취해도 피로가 나아지지 않고 지속적인 무기력감이 나타나는 증상이다. 대부분의 경우 과도한 신체활동을 통해 체력이 저하되거나 심리적으로 에너지가 고갈된 상태, 즉 번 아웃(Burn-out) 증후군으로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장시간 휴식을 취하며 활동량이 줄어든 상태에서 해당 루틴이 익숙해진 결과, 일상생활 복귀 후에도 무기력감이 지속되는 경우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피로 증후군은 1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지속성 피로’로 분류하며 6개월 이상 이어지게 되면 ‘만성 피로 증후군’으로 진단한다. 해당 질환은 집중력 저하, 무기력감, 전신 쇠약 등 다양한 증상 등으로 발현되고 초기 진단과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피로 증후군을 ‘허로(虛勞)’로 분류한다. 신체의 기혈이 부족해 피로 상태가 개선되지 않는 증상을 의미한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 한의학에서는 산삼 또는 자하거 약침과 공진단 같은 보약 처방을 투여한다. 약침 치료는 한약재 성분을 주입해 피로를 해소하고 면역력을 강화한다. 공진단은 간, 심장, 콩팥 기능을 강화해 체력 증진과 기력 회복을 돕는다.
특히 공진단의 효능은 다양한 연구 결과로 입증된 바 있다. 자생한방병원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 ‘영양소(Nutrients)’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공진단은 장수 유전자인 ‘시르투인1’을 활성화해 신경세포 보호와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항산화 작용과 뇌 신경세포 DNA 손상을 예방하고 뇌 신경인자와 신경성장인자 발현을 높인다는 결과도 함께 도출됐다.
이외 공진단에 육미지황탕을 가미한 육공단도 면역력 증가를 통한 피로 회복에 매우 효과적이다. 국제 학술지 ‘헬리온(Heliyon)’을 통해 발표한 연구 논문을 보면, 육공단은 면역세포 사멸을 억제하고 면역 반응을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면역세포의 사멸을 억제하는 BCL-2단백질의 발현 강도가 2배 이상 증가했고 염증 수치와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인터루킨-10(IL-10)은 약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피로 증후군은 단순한 피로를 넘어 향후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킨다. 증상이 1개월 혹은 그 이상 지속하거나 어지럼증, 구역감, 소화장애 등 신체 이상 증상이 동반된다면 전문가에게 반드시 치료받을 것을 권한다. 최우성 청주자생한방병원장
최우성 청주자생한방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