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빈집 205동 정비… 도심 재생 박차

입력 2025-01-23 10:34

부산시가 빈집 문제 해결을 위한 ‘2025년 빈집 정비계획’을 수립하고, 올해부터 자치구와 협력해 강도 높은 정비에 들어간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계획은 지난해 11월 발표된 ‘빈집 정비 혁신 대책’을 반영한 실행 방안으로, 빈집 정비의 실효성을 높이고 도심 공간을 효과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종합적인 전략을 담고 있다.

시는 먼저 빈집 철거 및 리모델링 지원 사업비를 동당 최대 2900만원으로 확대 지원하고, 올해 총 47억7000만원을 투입해 빈집 205동을 정비할 계획이다. 지난해 동당 1400만원이던 철거비가 올해 2배 이상 증액되면서 고지대와 좁은 골목길 등 철거가 어려웠던 빈집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활용할 수 있는 빈집을 리모델링해 주변 시세의 절반 수준으로 임대하는 ‘햇살 둥지 사업’ 역시 지원금을 1800만원에서 2900만원으로 확대해 지원하기로 했다.

시는 올해부터 빈집을 매입해 주민 맞춤형 시설로 조성하는 ‘빈집 매입 생활 사회기반시설(SOC) 조성 사업’을 새롭게 도입한다. 이 사업을 통해 빈집을 공유 재산화하고 소공원, 주차장 등으로 활용함으로써 정주 환경 개선과 공적 개발의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는 다음 달까지 1차 신청을 받아 3곳을 선정해 추진할 예정이다.

시는 빈집 정보를 공유하고 거래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해 ‘빈집은행시스템’을 도입한다. 소유주 동의를 받은 빈집 정보를 시와 구·군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정부의 빈집 정보시스템과 연계해 활용도를 높일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상반기 중 구축 완료 후 하반기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아울러 빈집 소유주의 자발적인 정비를 유도하고 빈집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대시민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빈집 정비 사업 안내 책자를 제작해 배포하고, 철거 및 리모델링 사업, 매입 사업, 빈집 활용 우수사례 등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또 빈집 밀집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상담을 진행해 빈집 관리 인식 개선에도 힘쓸 계획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방치된 빈집 문제를 해결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주거 환경을 만들겠다”며 “지자체와 시민들이 함께 빈집 정비에 관심을 가지고 협력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