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설 아닌 중국설” 中네티즌, 美디즈니에 댓글 테러

입력 2025-01-23 08:44 수정 2025-01-23 10:19
디즈니랜드 설 관련 게시물에 올라온 중국 네티즌들의 댓글. 서경덕 교수 인스타그램 캡처


중국 네티즌들이 디즈니랜드 설맞이 행사 영상에 ‘음력설’이 아닌 ‘중국설’이라며 ‘중국설을 도둑맞았다’는 취지의 댓글을 달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3일 인스타그램에 “일부 중국인의 삐뚤어진 중화사상과 문화 패권주의적 발상이 아시아권의 보편적 문화를 자기만의 것인 양 전 세계 곳곳에서 댓글 테러를 펼치는 건 참으로 어리석은 짓”이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에 따르면 월트디즈니컴퍼니의 테마파크 디즈니랜드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디즈니랜드에서 진행한 설 기념행사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한복을 차려입은 미키 마우스와 미니 마우스가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모습이 담겼다. 화면 상단에는 ‘음력설(lunar new year)’, 우측에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문구가 적혔다.

그러나 일부 중국 네티즌은 음력설이 아닌 ‘중국설(Chinese New Year)’이라는 항의성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서 교수는 일본 도쿄 디즈니랜드에서 SNS에 올린 설 관련 게시물에는 ‘한국이 (설을) 훔쳤다’는 댓글도 올라왔다고 전했다.

서 교수는 “지금까지 서구권 주요 도시 차이나타운에서는 설을 맞아 대규모 행사가 열렸고, 이로 인해 중국설로 인식돼온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한국 베트남 필리핀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들이 기념하는 명절이기에 음력설로 표기하는 것이 맞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음력설 표기로 많이 바꾸는 추세이며, 이번 설 연휴에도 꾸준히 바꿔 보겠다”며 “아직까지 중국설이라고 쓰는 곳이 있다면 꼭 제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