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필하모닉이 연주한 ‘진은숙 에디션’이 2025 국제클래식음악어워드(ICMA) 현대음악 부문 음반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22일 통영국제음악제단에 따르면 ICMA는 지난 14일 올해의 수상자를 발표하며 이 음반을 현대음악 부문에 선정했다. ICMA 심사위원단은 “한국 작곡가 진은숙과 베를린필의 긴밀하고 풍요로운 관계를 가장 완벽한 형태로 담아냈다”면서 “21세기의 첫 사반세기에 중요한 작곡가 중 한 사람인 진은숙을 가장 충실하고 입체적으로 그려낸 초상”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지난 2023년 12월 발매된 ‘진은숙 에디션’은 세계 최정상 악단인 베를린필이 진은숙의 주요 작품을 녹음한 음반 세트다. 2005년부터 2022년까지 베를린필이 연주한 진은숙의 주요 관현악곡과 협주곡 그리고 해설책자가 담겼다. 연주에는 사이먼 래틀, 정명훈, 대니얼 하딩, 사카리 오라모 등 지휘자와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 첼리스트 알반 게르하르트, 소프라노 바버라 해니건, 피아니스트 김선욱 등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협주곡 음반은 권위 있는 클래식 음악 전문지 ‘디아파종’에서 2024년 1월 ‘디아파종 골드’(Diapason d‘Or)로 선정하기도 했다.
ICMA는 세계 각국의 클래식 음악 전문지와 방송국 등이 선정하는 상이다. 시상식은 오는 3월 19일 독일 뒤셀도르프 톤할레에서 열린다.
진은숙은 2022년부터 통영국제음악제 예술감독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클래식 음악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에른스트 폰 지멘스 음악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오스트리아 물리학자 볼프강 파울리와 스위스 정신의학자 카를 융의 교류를 소재로 한 대작 오페라를 준비하고 있으며 오는 5월 18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초연 예정이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