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계엄 질문에 “증언 않겠다” 일관

입력 2025-01-22 17:23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서 증인 선서를 거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을 일체 거부했다.

청문회 시작에 앞서 홀로 증인 선서를 거부한 이 전 장관은 국회 계엄 해제 직후 2시간 동안의 행적을 묻는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의 질의에 “증언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비상계엄 선포 당시 누구를 만났나’ ‘소방청장에게 언론사 단전·단수 조치를 지시했나’ 등의 질의에도 같은 답으로 일관했다. 앞서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허석곤 소방청장은 계엄 당시 이 전 장관으로부터 일부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 조치에 협조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취지로 증언한 바 있다.

이 전 장관이 증언 거부를 반복하자 용 의원은 “형사법 제148조는 유죄 판결을 받을 사실이 드러날 염려가 있는 증언을 거부할 수 있다고 하고 있다. 결국 오늘 증언 거부 자체가 죄를 인정하는 것”이라며 “역사에 끝까지 내란수괴 윤석열의 오른팔로 남겠다라고 선언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 전 장관은 발언권을 얻어 “수많은 사람이 자기 입장에서 자기가 경험한 사실을 쏟아낼 경우 국민들은 오히려 더 혼란을 겪을 것”이라며 “수사와 재판을 통해서 나타난 도출된 정제된 사실들을 국민에게 알리는 것이 실체적 진실 접근이라는 면에서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