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26년부터 아시아쿼터 시행…연장은 11회까지

입력 2025-01-22 16:48
지난해 9월 열린 KIA와 롯데의 정규시즌 경기 전경. 연합뉴스

한국 프로야구 KBO리그에 내년 시즌부터 아시아쿼터 제도가 시행된다. 외국인 선수 보유는 3명에서 4명으로 늘고, 엔트리는 28명에서 29명으로 늘어난다. 정규시즌 연장전은 12회에서 11회까지만 진행한다. 포스트시즌에서 우천 등 이유로 경기를 중단해야 할 땐 중단된 이닝부터 다시 경기를 재개하는 서스펜디드 규정만 적용키로 했다. 기자들이 뽑는 ‘올해의 감독상’도 신설된다.

한국야구위원회는 10개 구단 사장들이 참석하는 올해 제1차 이사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으로 규약과 규정을 변경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내년부터 아시아쿼터 제도가 시행된다. KBO는 “리그 경쟁력 강화와 원활한 외국인 선수 수급을 위해 지속적으로 필요성이 논의됐던 아시아쿼터제는 아시아 국적 전체(아시아야구연맹 BFA 소속 국가 기준) 및 호주 국적 선수가 대상이 된다”며 “비아시아 국가의 국적을 가진 이중국적 선수 영입은 불가하고, 직전 또는 해당 연도 아시아 리그 소속이었던 선수 1명으로 제한된다. 선수의 포지션은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신규 영입 시 지출할 수 있는 최대 비용은 연봉, 계약금, 특약(옵션 실지급액 기준) 및 원소속구단에 지급하는 이적료(세금 제외)를 합쳐 최대 20만 달러(약 2억9000만원·월 최대 2만 달러)로 제한된다.

재계약 시 해당 선수의 연봉은 매년 10만 달러씩 상향할 수 있다. 구단은 기존 외국인 선수 3명을 포함해 아시아쿼터 제도 선수까지 총 4명을 보유할 수 있고 이 선수들은 모두 한 경기에 출장할 수 있다. 선수 교체는 연 1회에 한해 가능하다. 제도 도입에 따라 KBO리그 엔트리도 현행 28명 등록, 26명 출장에서 29명 등록, 27명 출장으로 늘어난다.

기존 12회까지 진행하던 정규시즌 연장전을 11회까지 축소해 운영하기로 했다. 2025시즌부터 정식으로 피치클락이 시행되면서 투수들의 체력 소모가 가중될 것을 고려했다. KBO에 따르면 지난 시즌 있었던 59경기의 연장전 경기 중, 11회까지 종료된 경기는 46경기로 총 연장전 경기의 약 78%에 이른다. 연장전 이닝 축소는 선수단 체력 부담을 완화하고 경기 시간을 단축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전망이다. 포스트시즌 연장은 기존대로 15회까지다.

지난해 10월 22일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된 한국시리즈 1차전. 연합뉴스

포스트시즌 제도도 변경된다. 포스트시즌에서 우천 등으로 시작된 경기 중단이 불가피할 때는 노게임, 강우콜드 등을 적용하지 않고 서스펜디드 규정만 적용하게 된다. 다만 서스펜디드 경기 발생 시에는 이미 편성된 경기에 앞서 진행하지 않고 일시 정지 이닝과 관계없이 하루에 한 경기만 치를 수 있도록 변경했다. 기존에 편성된 경기는 다음 날로 순연한다. 또 한국시리즈 진출 팀 간 공정한 경쟁 기회 제공을 위해, 기존 2-2-3(정규시즌 우승구단 홈구장-플레이오프 승리구단 홈구장-정규시즌 우승구단 홈구장) 홈 경기 편성으로 열리던 한국시리즈를 2-3-2 방식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더그아웃 출입인원도 기존 9명에서 10명으로 늘린다. 추가 인원은 퀄리티컨트롤(QC) 코치 또는 전력분석 코치로 한정한다. 퓨처스리그 관심을 높이기 위해 남부·북부리그 1위 팀 끼리 단판 대결을 벌이는 챔피언결정전도 시행키로 했다.

감독상도 새로 만든다. 정규시즌 기준 500승 및 100을 증가하는 승수 단위를 기록한 감독에게 KBO 기념상을 수여하고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기자단 투표를 통해 선정하는 ‘올해의 감독상’도 신설한다. 기존엔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상을 선정해왔다. 이날 이사회는 올해 KBO 예산을 276억원으로 확정했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