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주재한 시도당위원장 간담회에서 시도당위원장들은 민심을 24시간 청취할 수 있는 ‘상설 실무상황실’을 설치하자는 의견을 지도부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당 지지율이 보수층을 중심으로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보다 다양한 민심을 청취해 외연 확장에 나서야 한다는 취지다.
손범규 국민의힘 인천시당위원장은 이날 간담회 직후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간담회에서 국민들에게 당의 대응을 보다 발 빠르게 전할 수 있는 상설 실무상황실을 설치해달라고 권 위원장에게 건의했다”고 말했다. 손 위원장은 “정책 제안뿐 아니라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을 24시간 살필 수 있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시도당위워장들이 건의한 상설 실무상황실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르고 있는 당 지지율에 대해 면밀히 분석하고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공수처의 무리한 체포와 구속 과정에서 강성 보수층을 중심으로 지지율이 오른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다양한 민심을 들어 외연 확장을 모색하겠다는 구상이 깔려 있다.
손 위원장은 “오르는 당 지지율에 대해 100% 신뢰할 수 없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과하게 행동하지 말고 민심 청취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지지율 상승은 민주당에서 30차례 가까운 탄핵과 특검을 남발하고 있어 보수층이 결집하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며 “이에 만족하지 않고 다양한 민심을 듣고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도 최근 지지율이 오르는 상황에 대해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권 비대위원장은 간담회에서 “최근 당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는 우리당과 정치권 모두를 향한 따끔한 질책과 당부가 담겨있다 생각한다”며 “지지율이 절대적인 국민의 신뢰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다 겸손하게 낮은 자세로 국민 눈높이를 맞춰 나갈 때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