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백병원, 동남권 최초 ‘입체 뇌파 전극 삽입술‘ 성공

입력 2025-01-22 15:23
동남권 최초 ‘입체 뇌파 전극 삽입술‘ 성공한 해운대백병원 신경과 김성은교수(좌), 신경외과 김해유 교수. 해운대백병원 제공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은 난치성 뇌전증 수술팀이 최근 동남권 최초로 첨단 로봇 시스템 '카이메로(Kymaro)'를 이용한 입체 뇌파 전극 삽입술(SEEG)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22일 밝혔다.

'입체 뇌파 전극 삽입술'은 뇌전증 병소를 정밀하게 탐지하기 위해 의료 로봇을 활용해 뇌에 직접 전극을 삽입하는 첨단 수술 기법이다. 기존 뇌전증 수술은 머리뼈를 절개하고 전극을 삽입하는 방식으로 최소 5시간에서 최대 10시간 이상 소요되는 대수술이었으나, 카이메로 시스템을 활용하면 5~10분 내로 정확하고 안전하게 수술을 마칠 수 있다. 환자 부담은 크게 줄고, 수술 후 회복 기간도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국내에서는 수도권 3개 병원에서만 제한적으로 시행되고 있으며, 해당 수술을 수행할 수 있는 전문의도 10명 미만으로 난도가 높은 의료 기술로 평가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해운대백병원이 동남권 최초로 해당 수술에 성공함에 따라, 지역 내 난치성 뇌전증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하게 됐다.

해운대백병원에 따르면 동남권에 거주하는 뇌전증 환자가 1만여명에 달한다. 기존에는 수도권 병원으로 이동해야만 치료할 수 있었지만, 이번 수술 성공으로 인해 환자들이 원거리 이동 없이 지역 내에서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해운대백병원 신경외과 김해유 교수는 "이번 수술 성공은 난치성 뇌전증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첨단 로봇 기술을 활용해 환자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고, 지역 의료 수준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운대백병원은 국내 주요 뇌전증 전문 병원들과 협력해 진료 연계 시스템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연구 및 첨단 기술 도입을 통해 뇌전증 치료 분야의 선도 병원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