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휴전 협정이 발효되면서 유럽 주요 항공사들이 이스라엘 항공편 운항 재개 준비에 나서고 있다.
22일 유로 뉴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국영 항공사인 이타(ITA)는 다음 달 16일부터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과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 노선에 대한 항공편 운항을 재개한다. 이타는 일 1회 운항을 하고, 이후 2회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운항 재개에 나서는 건 이타 만이 아니다. 독일의 루프트한자 그룹을 비롯해 에어프랑스, 영국항공 등도 재운항 계획을 발표했다. 저비용항공사(LCC)인 위즈에어는 지난 16일부터 런던발 텔아비브와 요르단 암만 노선 운항을 다시 시작하기도 했다.
이스라엘행 항공 여행은 2023년 10월 7일 가자지구 갈등 이후 제한돼왔다. 주요 항공사들은 중동 지역 긴장이 계속되면서 이스라엘로 향하는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다. 탄도미사일, 드론 등 공중 무기를 동원할 가능성이 커 항공편 운항에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와 요르단 암만 하늘길이 막히고, 중동을 우회해 운항하는 항공사가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휴전 협정이 발효되면서 항공편을 재개하는 움직임이 생기고 있다. 영국 외무부 등은 특별여행경보를 내린 북부와 서안 지구를 제외하고 여행 유의 또는 자제로 경보를 하향하기도 했다. 항공업계 전문가들은 “항공사들이 가능한 시장에 빨리 복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럽 일부 항공사들은 운항 재개 여부를 검토 중이다. 동유럽 저가항공사인 에어발틱은 “승객, 승무원, 항공편의 안전이 최우선 순위이기에 상황을 자세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다는 재운항을 꺼리는 항공사도 있다. 미국 3대 항공사인 델타항공,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은 당분간 운항 재개에 나서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델타항공은 성명에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보안 지침과 정보 보고서를 기반으로 운영을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메리칸항공은 오는 9월까지 이스라엘 항공편을 운영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한항공은 운항 재개를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선 대한항공이 유일하게 인천~텔아비브 직항 노선을 운항했으나 2023년 10월 운항을 중단한 바 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