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과학자들이 ‘꿈의 에너지’로 불리는 ‘인공 태양’ 핵융합로 실험에서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 중국은 세계 최초로 시험용 핵융합발전소를 건설한다는 목표 아래 차세대 핵융합시험로 설계도 완료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1억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00초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한 것은 세계 최초다. 연구팀은 2012년 30초, 2016년에 60초, 2017년 101초, 2023년 403초 기록을 달성했다.
쑹윈타오 연구원 원장은 “핵융합 장치가 최소 수천초 동안 안정적으로 유지돼야 핵융합 발전소가 영구적으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며 “1억도와 1000초의 한계를 넘어선 것은 미래 핵융합 발전소의 운영 환경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우리의 역량을 입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2006년 완공된 EAST는 초고온, 초저온, 초고진공, 초강력 자기장, 초대전류 등 첨단기술이 적용된 약 100만개의 부품으로 구동되며 중국은 관련 특허만 2000여개를 확보했다.
중국은 2035년 가동을 목표로 차세대 ‘인공 태양’ 프로젝트인 핵융합 공학 시험로(CFETR) 설계도 완료했다. 20년 이내에 세계 최초로 시범 핵융합 발전소를 건설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핵융합 발전은 저렴하고 무한한 에너지원이면서 방사능과 이산화탄소 배출 우려가 없어 ‘꿈의 에너지’로 불린다. 한국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수준을 확보하고 있는데 접근법에선 중국과 다소 차이가 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