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산업 상징 공업탑 철거 수순

입력 2025-01-22 11:46 수정 2025-01-22 11:47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었던 산업도시 울산의 상징물인 공업탑이 철거 수순에 들어간다.

울산시는 도시철도(트램) 노선을 만들기 위해 로터리 한가운데 있는 공업탑을 철거한다고 21일 밝혔다.

울산시는 2029년 개통하는 게 목표로 신복교차로에서 태화강역까지 10.9㎞ 구간에 트램 노선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울산시는 지난 20일 ‘도시철도 1호선 건설 대비 사전 교통체계 효율화 방안 수립 용역’ 최종보고회에서 교통체계 효율화 차원에서 공업탑로터리를 평면 교차로 전환을 사실상 확정했다.

보고회에서는 2026년 상반기 착공될 트램 1호선 노선상에 있는 공업탑 로터리의 평면 5갈래 교차로 변경에 대한 최종 대안을 포함해 전체 운행구간에 대한 교통체계 최적 대안이 제시됐다.

공업탑로터리는 트램 도입 시 현행 회전교차로 체계보다 평면교차로(5거리)로 변경이 우수한 것으로 분석됐다. ‘트램’과 ‘일반차량’의 공업탑 로터리 구간 통행 시 발생할 차량정체 심화와 꼬리 물기, 차량 충돌 등을 방지하기 위해선 현 회전 방식에서 일반 교차로 방식으로 교통체계 변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공업탑로터리는 큰 도로 5개가 만나는 울산의 대표적인 교통 요충지이자, 교통 체증이 심각해 몸살을 앓고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출퇴근 시간대 로터리를 통과하는 차량은 시간당 최대 6500대에 달하며 교통사고도 자주 발생한다.

최근 3년간(2021~2023) 152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 중 87%(132건)가 진입 회전 사고로, 로터리 구조의 한계가 드러났다. 또 지난 2021년 9월부터 올해 9월까지 3년간 공업탑 로터리에서 발생한 보험금을 노린 고의 교통사고 건수가 모두 43건으로 전국 교차로 중 가장 많았다.

공업탑 로터리 평면화로 내부에 있던 울산의 상징 공업탑도 이전이 불가피해졌다. 울산의 랜드마크인 만큼 옮겨서 보존하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울산시는 여론 공론화 방식을 택해 일반시민, 산업계, 문화예술계, 전문가 등 각계각층과 머리를 맞대 이전·보전 부지를 물색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대체 부지로 울산대공원 일대와 태화강역 광장, 삼산·여천매립장 등이 거론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트램 도입과 공업탑 교차로 개선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시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경찰청 및 전문가들과 지속적으로 협의를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업탑은 1962년 울산이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높이 25m 규모로 1967년 4월 세워진 울산의 랜드마크이자, 한국 근대화와 산업화의 상징물이다. 공업탑의 정식 이름은 울산공업센터 건립 기념탑이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